우연히 재방송으로 앙코르왓트에 간 걸 보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1회부터 보고 싶어서 보기 시작했다. 내가 패키지를 싫어했던 이유를 여실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사람인데 자유란 없다. 가이드의 의도에 따라 우리가 선택하게 되고 보고 느껴야 한다. 어찌보면 참 매력없다. 내가 국내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보면 국내버스투어 여행을 통해서 많이 느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거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다녔다. 이 방송이 그 욕구를 해소해주고 나같이 내생각에 갇혀 살던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패키지를 선택한 것부터 내 선택이다. 자유여행보다 조금의 돈이 더 들겠지만 해외에서 편하게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처음 만남부터 출연자들의 성향도 보이고 정말 재밌다. 오랜만에 방송출연을 하는 김용만과 엄청 예민한 안정환 캐미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참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은 김성주와 내가 참 좋아하는 정형돈이 나온다. 나는 무한도전을 꽤 오랫동안 빠짐없이 봤었다. 그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정형돈이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재밌고 좋았다. 뭔가 억지가 아닌 것이 유머가 내 코드였다. 그러다 알았다 내가 왜 좋아하는지 무한가요제 녹화중에 유희열이 멤버들이 쓴 가사를 다듬어서 노래로 만든걸 녹음하면서 부스 안에서 눈물이 터진 걸 보고 역시 내코드의 사람이었다. 속에서는 이런저런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데 겉으로 의연하게 세상에 담담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공황장애로 방송을 쉬고 다시 돌아와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하면서 내가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었는데 이 방송에서 정형돈을 보면서 너무나 반갑고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3박5일동안 여행을 가면서 신발은 한 켤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먹어보게 하고 싶어 망고밥을 들고 패키지 멤버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보기 전엔 김성주에 대해서 잘 몰랐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저런 중압감을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는 웃으며 만만한 사람처럼 보여도 정말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들이 보내줘서 온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고 친구분들인가 함께 여행온 프로패키지분들도 참 보기 좋았다. 참여신청을 해봐야겠다.
<패키지 여행계의 스테디셀러, 태국 방콕-파타야 3박 5일 패키지>
옆집, 뒷집, 우리집도 다녀온 현실 그대로의 여행, 어디로 가는지 잘 몰라도 전혀 걱정 없는 초보 패키지 4인방의 첫번째 패키지 장소는 동남아 패키지여행의 1번지 태국이다. 그 중에서도 고풍스러운 태초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 방콕과 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다가 있는 해양스포츠의 천국 휴양지의 여왕 파타야다. 이 매력적인 두 도시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1일차 야간비행기로 방콕에 도착후 현지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하면서 일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그렇게 새벽 새벽2시반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을 자면 된다.
2일차 새벽6시부터 8시 사이에 기상 및 조식을 하고 8시에 로비에서 만난다. 그리고 일정이 시작된다. 첫번째 일정은 태국 왕조의 화려한 역사가 숨 쉬는 곳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오]다. 에메랄드 사원은 1782년 태국 국왕이었던 라마 1세가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며 궁전과 함께 건축한 곳이다. 황금빛의 화려함과 태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건축의 미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아마도 궁전은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할 수 없는지 엄청 재밌는 태국인 뿌 한국이름은 만득이가이드가 안내했다. 금탑[프라 씨 랏따나 체디]는 스리랑카 양식의 건축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다. 도서관[프라 몬돕]은 유리조각으로 장식된 건축물로 열대식물 잎에 기록한 불교 성전이 보존되어 있다. 왕실 신전[쁘라쌋 프라텝 비던]은 현 왕조 왕들의 입상 조각상을 모셔둔 곳이다. 대웅전[왓 프라깨오]는 목각 옥좌에 가부좌한 에메랄드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두번째 일정은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수상가옥을 보러 간다. 차오프라야 강물은 모래가 없고 석회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흙탕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깨끗한 물이다. 강을 따라 왕실의 배를 보관하고 있는 수상박물관, 태국 전통 수상 가옥들을 볼 수 있다. 수상가옥은 물 위에 지은 집으로 나무로 된 기둥이 물에 잠겨 있어 썩기 때문에 10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의 정체는 바로 수상 시장이다. 패키지 팀을 향해 수상시장 배가 다가온다. 각종 과일, 음료수, 피로회복제까지 없는거 빼고 다 있으며 능숙한 한국말로 판매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수상가옥 투어에서 보이는 방콕노이 기차역을 보고 만득이 가이드가 태국 기차는 지그작지그작지그작지그작 달린다는 말과 함께 남행열차를 다같이 열창한다. 왜 부르는지 몰라도 노래가 있어 즐거운 여행길이다. 그리고 보이는 새벽사원[왓 아룬]은 톤부리 왕조의 왕이 건설한 250년 역사를 지닌 곳으로 태국 10바트 동전에 등장할 정도로 태국 국민에게 친숙한 사원이다. 새벽의 햇빛을 받으면 화려한 불탑이 형형색색을 띠며 빛나 새벽사원이라고 불린다. 신성한 사원앞에 물고기를 방생하기 때문에 권유해서 산 빵을 사원 앞에 도착하여 물고기에게 주면 엄청난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다.
패키지여행에서 볼 수 있는 한식 뷔페로 점심을 먹고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파타야로 이동한다.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시원한 바다에서 일년 내내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파타야에서 첫번째로 둘러볼 곳은 파타야 최대의 수상시장인 프로팅 마켓이다. 파타야 남부지역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수상시장으로 태국을 대표하는 각종 기념품 판매는 물론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파타야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가이드 박팀장을 따라 줄지어 입장하면 입구부터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자유시간을 준다. 때마침 수상공연중이어 재미난 볼거리가 있었고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먹거리들이 있다. 오리부리를 기름에 튀긴 빡 뺏 턱, 타조고기 꼬치, 망고와 밥, 연유의 이색적인 조합인 망고밥, 이때 정형돈이 망고밥을 들고 패키지 멤버들을 찾아다니며 먹여준다. 난 그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또 태국 현지인들의 별미인 악어고기 꼬치도 있다. 이렇게 자유시간을 즐기고 나면 약10분 정도 걸려 콜로세움 쇼를 보러 간다. 콜로세움 쇼는 티파니 쇼, 알카지 쇼와 더불어 파타야의 3대 공연으로 꼽힌다. 누간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유쾌한 내용의 쇼로 트랜스젠더들이 출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가 아니라면 이런 공연은 보기 힘들수도 있을 듯 하다. 또다른 패키지의 매력은 매끼니를 같이 하며 새로운 사람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면 태국에 도착한 지 24시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3일째 새벽 6시반, 부지런한 안정환이 기상하여 덕분에 김용만도 식사를 하게 된다. 김성주와 정형돈은 조식을 포기한다. 그리고 다수결에 의해 정해진 집합시간 7시 반에 모여서 산호섬 선착장으로 간다. 산호섬에 도착하여 패키지팀이 함께 모여서 정말 대학교 엠티처럼 신나게 논다. 그렇게 놀다 김용만은 약간의 부상을 당하지만 보는 우리는 너무나 재밌다. 그렇게 재밌게 물놀이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조금 쉬다가 오후의 일정에는 라텍스숍 쇼핑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래서 패키지를 싫어했다. 내가 쇼핑을 그닥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런 곳에 내려놓으면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재미가 없다고만 생각해왔다. 딸들을 위해 키티 베개 2개를 사는 정형돈과 자기집 베개가 라텍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며 아내와 계속 전화통화를 하는 김용만이 너무 재밌었다.
다음 코스는 대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열대정원 농눅빌리지다. 200만 평이 넘는 드넓은 대지에 능녹 여사가 손수 일궈낸 광활한 정원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태국의 전통공연, 1000종 이상의 꽃과 식물을 볼 수 있는 태국 최대의 테마파크다. 김용만은 산호섬에서 다쳐서 쉬고 나머지는 따라가는데 너무 더운 날씨에 계속 툴툴대다 만난 농눅여사님의 아들이 소장한 자동차들이 있는 곳에서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는 모습이 영락없은 애어른이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박팀장을 따라가며 구경을 끝낸다. 그리고 마지막날 방문지는 백만년 바위공원과 악어 농장이다. 호수에 서식하는 야생 악어를 비롯해 호랑이, 기리니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파타야의 인기 관광지다. 악어입에 얼굴 넣기 등 묘기를 보며 간이 철렁하는 멤버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마사지까지 받으면 패키지여행은 끝이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여느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이 재밌었다. 그리고 이게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 내가 결심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참 좋았고 역시 JTBC인 듯 하다. JTBC방송들이 하나 같이 대놓고 사람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방송을 유심히 보다보면 사람이 보인다. 어떻게 살아가는게 답인지가 느껴지는 방송들을 만들어주는 JTBC제작진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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