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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아이와함께]인천차이나타운

2016년 늦가을에 형부가 일이 있어서 언니가 즉흥적으로 조카를 데리고 올라왔다. 언니는 버스를 타고 부천터미널로 와서 지하철 타고 인천으로 갔다. 조카가 5살이고 5시간의 버스를 잘 참아줬단다. 늘 언니와 조카를 보면서 나와 슬찬이의 미래를 꿈꾼다. 우리집에서 인천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송내역까지 슬찬이가 걷기엔 아직 힘들지만 조금만 더 크면 같이 걸어서 다니고 싶다. 송내역으로 가서 1호선을 타고 끝까지 가면 인천역이다.

이전에는 차이나타운에 차를 가지고 가서 식당앞에 차를 세워두고 코스요리를 먹고 바로 돌아왔었다. 그래서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고 뭔가 번잡스럽고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곳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이날 슬찬이와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넘어서였고 언니가 인천역 바로옆에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을 예약해뒀었다. 그래서 짐을 풀어놓고 차이나타운 구경을 갔다. 제1패루에서 출발하여 수다 떨며 구경하며 걷다보니 화려한 중국집들이 많고 길 끝에 만두전문점이 하나 있었다. 그 만두전문점에서 먹었던 모든 만두가 다 맛있었다. 슬찬이와 조카도 잘 먹었다. 깔끔한 주인분 성향이 느껴지는 가게였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아무생각없이 코너를 도니 그곳이 동화마을이었다. 언니나 나나 아무생각없이 차이나타운을 갔던터라 몰랐다. 차이나타운데 동화마을이 있다는 걸...

그때부터 골목골목을 구경했다. 딱 우리세대 동화그림이다. 요즘 아이들의 감성이 아닌 30~40대가 가면 더 반가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슬찬이는 무섭다고 멋진 나무옆에는 다가가지도 못했고 자기도 아는 백설공주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걷다가 제3패루를 통과해서 올라가보니 남산과 비슷한 산책로가 넓게 있었다. 아마도 자유공원인가보다. 날씨가 약간 쌀쌀했지만 산책하기 너무 좋았다. 따뜻한 봄날 꼭 다시 오고 싶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양꼬치와 월병 등 간식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었다.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슬찬이와 둘이 타면 딱 맞는 엘리베이터다. 이 지역의 최초의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너무 좁아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용이 목적이라기보다 상징적으로 남겨놓은 것 같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일본느낌이 난다고 할까. 뭔가 약간은 정갈한 느낌이 나는 호텔이었다. 방에 있는 욕실도 좁고 좀 답답한 느낌이지만 지하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하면 하루의 노곤함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슬찬이는 좀더 쉬고 언니와 조카는 다시 한번 산책을 다녀왔다. 돌아와서 옆에 소방박물관이 있다며 그곳으로 가자고 해서 체크아웃했다. 그리고 찾은 소방박물관은 개인박물관이었다. 조그만 규모지만 관장님(?!)께서 개인적인 취미로 모은 것들을 시작으로 이렇게 박물관을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입장료도 쌌고 슬찬이와 조카 나이대에는 이정도의 박물관이면 충분한 듯 하다.

관광지도를 보면 이 일대에 몇 개의 코스가 있다. 우리가 묵은 숙소 반대방면으로 근대사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도 있는 듯 하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오자며 오늘의 여행은 마무리를 하였다.

인천차이나타운지도

여행하는 팁!!

1. 우선 인천역에 방문해서 종합관광안내소에 들려서 지도를 챙길 것

2. 화려한 중국풍의 음식점보다는 길거리에서 파는 소소한 음식들을 맛 볼 것(우리가 방문했던 만두집과 양꼬치는 아주 맛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