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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말하는대로]최초 연애 버스킹 임경선


유희열을 너무 좋아해서 예전에 라디오를 즐겨들었었고 그때 연애상담을 했던 캣우먼 임경선이 나왔다. 둘의 관계는 1년에 한번씩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비지니스 관계라고 하는데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이런 관계들을 참 좋아하고 아마도 임경선 책이 나와서 유희열이 부른 듯 하다. 임경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임경선의 버스킹>

제 이름은 임경선이고요. 연애 소설 쓰는 작가이자 5년 전에 유희열씨랑 라디오 했어요. 여러분들 사랑이야기, 연애이야기 관심 있으신가요? 오늘 사랑 그리고 이별에 대하여 이야기 해볼게요.

보통 연애 중에는 이별 이야기 꺼내지 않아요. 왜냐하면 내 사랑만은 너무 특별하니까 한창 사랑할 땐 "우리 관계에 이별은 있을 수 없어" 이렇게 생각하죠. 하지만 만약 사랑에 이별이 없다면 삶에 죽음이 없는 것과 똑같아요. 이별이 있기에 사랑도 있는거죠. 이별 예감의 반대말은 사랑의 확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사랑의 확신은 언제 느낄까?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간절히 보려는 노력이 있을 때에요. '너를 사랑해'는 '너를 보고 싶어'라는 말과 동의어에요. 너무 사랑할때는 무슨 장애물이 있어도 아무리 바빠도 집이 산본과 의정부라도, 시간과 거리 따위 연인을 위해선 어떤 난관도 극복하죠. 그런데 반대로 사랑이 식으면 보려는 의지가 줄어요. '나 오늘 좀 바빠'라며 현저히 만남의 의지가 줄어들죠.

무엇보다 이별에서 가장 슬픈 것은요. 한때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별을 한 순간부터 한쪽은 가해자(이별을 말한 사람), 한쪽은 피해자(이별을 당한 사람)라도 정해진다는 거에요. 저는 그 부분에서 반기를 들고 싶습니다. 이별에 있어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성립 불가능해요. 이별은 구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예요.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영역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은요. 사랑하는 상대에게 상처를 받는 것을 허락하는 일인거 같아요. 사랑을 통해서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고통, 기쁨과 슬픔, 이런 것들은 우리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에요.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사랑을 해야 해요. 오늘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연애작가 임경선

<즉석상담>

Q. 현명하게 이별을 대처하는 법?

모두 왜 이별을 잘 하는 방법을 물어요. 뭘 그렇게 뭐든지 잘 하려고 해요? 이별할 땐 모두가 바보가 되고 비열해지고 치사해지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당연한 거에요. 내가 차는 사람이든 차이는 사람이든!! 다만 이별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요. 헤어지고 나서 몇 달 후에 찬 사람이 차인사람에게 "자니?" 같은 상대방의 미련을 악용한 희망고문은 이별에 대처하는 최악의 자세에요.

Q. 학생 연애에 대한 생각은?

너무 좋은 거예요. 저희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 "어릴 때 하는 사랑만큼 순수한 마음이 없어."라고 말씀하셨어요. 학생 연애를 반대하는 선생님이나 연애하세요! 짧은 인생 마음껏 연애하세요.

Q. 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 전에 일단 여러분들 절대 자기입으로 모태솔로 이런말 하지 마세요.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말이 있어요. 말하는대로 돼버릴 수 있으니까...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슴의 두근거림' 다른거 다 필요없어요.

Q.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는데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서로 맞추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연락이 여전히 잘 안 돼요.

아마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실 거에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 무리하고 있다는 거에요.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관계는 끝난 것이라고 봐야죠. 잠시 유지될 수 있지만 결국 금방 깨질 관계에요. 너무 잔인했나요?

<수기의 느낀점>

내가 요즘 싱글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연애 많이 해라.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혼은 필수는 아니지만 연애는 정말 필요하다. 나에겐 남편이 제대로된 첫 연애 상대다 보니 아쉬워서 다른 사람들이 연애하는 모습만 봐도 부럽고 좋아서 권하는 것이도 하다. 우리가 1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3년동안 내가 지옥같은 생활이라고 느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게 연애때의 추억 때문이었다. 남편은 몰라도 나는 그때 남편을 정말 사랑했고 함께 하는 모든게 다 좋았었다.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아 결혼을 하고 힘든 시기를 지나고 가볍게 늘 하는 말이 연애를 많이 못 해본게 너무나 아쉽다. 연애하고 싶다. 이런 말을 종종 했다. 연애는 자기 한계를 알아보는 일 같다. 최상의 경계와 최하의 경계를 오가며 가끔 보는 자기의 밑바닥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할때 우리의 연애는 사랑하는 시기만 있었다. 그리고 그 연애의 끝을 못 봤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이제 연애는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연애하는 1년동안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다. 서로의 바닥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우리 둘다경계가 분명한 사람이라 남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친구들에게 배려와 양보를 하듯 연인관계에서도 늘 그런식이었다. 젠틀한 연애를 한 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남편은 자연스레 나를 가족으로 받아드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여전히 연애하듯 남편을 대했다. 남편과 나는 각자 살아온 세월만큼 다른 환경에서 가족에 대한 생각도 달랐고 서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요즘 슬찬이를 보면서 이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알겠고 그러고 나니 남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금방 가족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지 나에겐 신기할 따름이지만 우리 가정이 유지되고 있는것은 남편이 3년간 잘 버틴 덕분이기에 나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 주변에 정말 괜찮은 싱글여자들이 많다. 내가 연애를 권해도 내 모습을 보니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권한다. 그럴때 정말 가볍게 많이 하는 이야기가 살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뭘 그리 재냐고 지금 이 사람이랑 연애해도 결혼 못 할 수 있다. 그러니 주말 혼자 집에 있지 말고 같이 재밌게 놀아라. 적극적으로 사람을 찾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정말 괜찮은 여자들이 자기가 능력껏 연애에서도 남자들을 쟁취하면 좋겠다.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다 잘 하는데 유독 연애를 대할때는 여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랑받기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고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는 상대가 있다면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대학교때 입학도 하기 전 오티때 한 선배를 보고 반해서 4년간 좋아했었다. 좋아한 이유는 역시 외모다. 심지호를 닮았고 비율이 좋았고 재수를 실패하고 다시 복학하여 우리와 함께 수업을 듣는데 공부도 꽤 잘 했다. 여러모로 참 보기 좋은 인물이었다. 주변에 늘 여자아이들이 많이 있었고 무리지어 다니고 있어 나는 멀리서 4년을 좋아했었다. 내가 졸업을 하고 통영에서 6개월 사는 동안 그 선배에게 이메일을 썼다. 군대에 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재대를 한 것 같기도 하다. 100통이 넘는 메일을 쓴 것 같다. 그때 마음은 4년동안 짝사랑했던 게 좀 아쉬웠었다. 그래서 계속 후회로 남지 않게 표현이라도 하자 싶어 메일을 썼고 선배가 읽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답메일이 왔나보다. 그리고 한번을 만났다. 그리고 그날 이후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4년동안 환상으로 만들어놓은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후회도 없었다.

그리고 남편을 만난것도 정오의 데이트라는 어플을 통해서다. 나는 그때 정말 누구든 만날 마음이었다. 그 당시 소개팅도 했었고 3~4명을 만났던 거 같은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에게 시간을 할애해준 사람이 남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때 그때 정말 행복했었고 지금도 그 연애를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나는 원래 남편이 필요한 여자가 아니다. 친구가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남편은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고 내가 참 잘 선택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내주변의 괜찮은 싱글들에게 말하고 싶은 연애팁-

1. 소개팅을 하게 되면 무조건 3번 이상 만날 것. 2. 먼저 연락할 것

요즘 남자들도 계산적이라고들 많이 말한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남자로 살아가기 참 힘든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여자보다 훨씬 더 많은 무게를 안고 살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여자에 비해 남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상대방이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 자기들도 아예 마음을 안 연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받을까봐 미리 포기하는거다. 남자든 여자든 나는 사람들이 조금 가볍게 살면 좋겠다. 가볍게 편하게 즐겁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