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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내가사랑하는여행지-가평&춘천

춘천하면 제일 생각나는 곳은 남이섬이다. 22살 12월23일에 남이섬에 처음 왔었다. 맹희와 또다른 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무박2일 버스투어로 왔었다. 겨울연가 이후로 워낙 유명했었고 버스투어를 알게되어 오게 된 듯 하다. 그때 처음 왔을때 코스가 아침고요수목원과 남이섬이었는데 솔직히 이때의 기억으론 남이섬보다 아침고요수목원이 훨씬 좋았다.

그 이후 남편과 연애할 때 용산에서 itx를 타고 가평역으로 가서 가평역 바로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 나는 운전을 하지 못하고 우리남편은 도로에 차가 많은 것을 싫어하다보니 내가 생각할 때 우리가족에게 남이섬을 가는 정답은 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남이섬에서 가평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좀 기다려야 했지만 기차를 타고인지 버스를 타고인지 청평쪽 도로에 차가 가득찬 것을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셔틀버스를 타면 남이섬 뿐만 아니라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이 점심때쯤이었고 남이섬을 돌고 나니 시간이 없어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남이섬에서 먹었던 옛날도시락이 맛있었고 한바퀴 도는 산책로도 참 좋았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슬찬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남이섬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한번은 가평쪽에 남편이 알아보고 같이 제이든가든에 다녀왔다. 수목원 같은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고 인위적인 느낌이어서 다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슬찬이와 함께라면 가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춘천을 생각하면서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소는 소양감댐이다. 맹희가 서울로 올라왔고 소양감댐을 보러 갔었다. 이유는 없다. 그냥 보고싶어서였던 듯 하다. 분명 누군가 한명 더 같이 갔는데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양감댐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게 와 진짜 대단하다. '이래서 이명박이 그렇게도 4대강을 하고 싶어하는구만'이었다. 그때가 4대강 때문에 한참 시끄러웠던 시기여서 그렇게 떠오른것 같다. 그전까지 소양강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 그 느낌은 사진으로 절대 담아낼 수 없을거라고 확신한다. 웅장했고 거대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풍경 앞에서 멋지다라고 느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보이던 기념비나 고향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흔적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소양강댐

슬찬이가 태어나고 나도 많이 지쳐있었다. 운전을 못한다는 핑계로 돌아다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내가 예전에 돌아다닌 것들을 쓰면서 깨달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니면서 다니는 과정에 참 많이 즐거웠고 길 위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에전에 비하면 공기도 안 좋고 사람들의 인심도 야박해졌을수도 있다. 그래도 집단이 아닌 한사람한사람 개인을 봤을 때 착하고 선한 사람이 더욱 많다고 믿고 싶고 그렇게 슬찬이와 함께 서울근교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이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