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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블로그시작한지3년

잡생각

이번 여행을 다녀오며 내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부터 그랬다. 그리고 늘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많다며 감탄하곤 했었다. 왜 해외여행이 좋지 않은가를 생각해보니
첫째는 말이었다. 말이 안 통하는 답답함이 너무 싫었다. 굳이 그 답답함을 감수할만큼 가고 싶은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둘째는 탑승수속 기다리는 시간, 비행기에서의 답답함 등을 고려해보면 굳이 그 불편을 감수하고 싶단 생각이 안 드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 혼자라면 한번씩 도전해보고 싶다만 지금은 슬찬이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조금도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내가 늘 일상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생각했는데 문득 불편을 참지 못해 큰 실익을 놓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슬찬이를 통해서도 많이 본다. 내가 편안함을 추구할수록 슬찬이도 자연스레 편안한 삶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어쩜 참을성은 더 줄어드는 것만 같다.

휴가를 잘 다녀오고 휴가의 마지막을 보내며 뭔가 약간은 공허하다. 나를 위한 휴가를 제대로 못 보낸 듯도 하고...불편을 감수했을때 가치가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아마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어서인지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쩜 이게 잘 사는 것일 수 있는데...허전함이 왜 드는지...
우선 이사갈 집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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