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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블로그시작한지3년

2019년 첫 생각

처음은 늘 설렌다. 그러나 그 처음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불투명한 상황을 참 싫어했다. 그 과정이 없으면 처음 또한 없는 것인데...
조직개편으로 부서이동에 업무가 바꼈다. 기존에 하던 업무 중 하고 싶은 업무를 선택해서 자진해서 부서를 이동했다. 기존에 같이 있던 팀에서 혼자만 나온 것이다. 이럴때보면 나도 참 냉정하단 생각이 든다. 20일이 지난 지금 내 선택이 나에겐 옳았다고 확신한다.
새 부서에서 업무는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처음 2주간은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야근도 자주하고 뭔가 정리될때까진 집에 가고 싶지 않을정도로 내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또 한번 느꼈다.
바쁘게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내가 참 열심히 산다고 느낀다. 그런데 문득 내가 시간의 흐름을 놓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가 아이를 낳게 된 이유이구나 싶다. 슬찬이 덕에 어떻게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주말엔 일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삶이란 것을 배운다.
예전엔 혼자서 아등바등...회사도 집도 둘다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만 같아 짜증이 났었다. 이젠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시간을 정말 알차게 잘 보내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늘 조금 더뎠다. 속도가 빠른 사람이 아니란 걸 알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느린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지금의 시간을 충실히 보낸 후에 난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