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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오늘의 노래-김동률 <노래>

학창 시절 김동률을 참 좋아했었다. 중학교때 라디오를 듣고 <졸업>을 알게 되고 <기억의 습작>을 알게 되며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20대 초반까지도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참좋아했었는데 그즈음 아마도 휘성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친한 직장동료가 아직도 김동률을 아주 좋아해 콘서트도 가고 앨범이 나올때마다 카톡 프로필이 떠있어 다시 들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한동안은 음악을 듣는 내내 뭔가 불편했다. 첫 생각은 '조금도 성장하지 않고 예전 그대로'란 불만이었다. 아마도 나는 이렇게 세상의 때가 묻었는데 여전히 순수해보이고 아름다운 노래만 하고 사는 듯해 부러워서였을 듯 하다. 가사도 솔직히 유치하다 생각했다. 대신 아빠가 된 유희열, 윤종신, 이적을 좋아했다.
그럼에도 요즘 한번씩 듣고 있다 오늘 이 <노래>의 가삿말이 귀에 꽂혔다. 그리고 카니발 활동 당시 김동률이 이적을 상당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그 당시 나는 이적을 참 싫어했고 내 눈에 완벽한 김동률이 이적을 부러워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그러나 이젠 살짝 알 거 같다.
마음대로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를 알고 살아온 듯한 이적에 비해 김동률은 대중가요는 들어본 적 없는 환경 속에 아마도 어른들에게 보기좋은 사람으로 자라왔을 것 같다는 느낌~
어릴땐 저렇게 보석같이 빛나는데 그 빛남을 자신이 모르고 있어 더 멋보였는데 이 <노래>의 가사를 보니 꽤 마음이 힘들었을 것만 같다. 김동률이 결혼도 하고 아빠가 되고 조금은 평범한 삶을 선택해보는 용기를 내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