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결혼하고 계속 무언가 '아깝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다.
어제 사무실에 명상을 공부하고 있는 동료와 대화를 하다 깨달았다. 그분이 전에 스트레스 지수가 '0'이 나와 진짜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0'라고 하더라도 불행지수가 주관적 스트레스가 너무 높았던 나랑 비슷했단 점...그때도 약간의 깨달음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내가 "요즘 머리 감는 것도 귀찮아요. 머리를 하러 함 가야하는데 그 돈이 너무 아까워요."라고 했더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흐르니 그냥 써. 그러면 또 그게 흘러 자신에게 돌아올거야."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며 10분 늦게 늦장 부렸다가 사무실에 와야할 시간보다 3분 늦게 되었다. 그 3분으로 다음에 다시 1시간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보니 오늘 버리게 되는 57분이 아까웠다.
늘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늘 돈이 부족했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듯 하다. 그러다보니 늘 아까웠다. 내가 번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었는데 나에겐 맛도 없는 배달음식비나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는 시간이 전혀 의미 없게 다가왔었다. 어제 그 동료의 말을 생각해보니 그동안 난 늘 남편에게 뺏긴 내 시간과 돈이 아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남편이 좋게 보일리도 없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끊임없이 시간, 돈 뿐 아니라 나 자신을 내어주는게 사랑이란 느낌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랑도 자신을 지키며 내어줘야 억울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며 여유가 있을땐 그다지 아깝지 않다는 것도...그땐 씀으로써 돌아오는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여유가 없다면 절대 그 '아깝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나 스스로 여유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어제 슬찬이를 미술수업 넣어놓고 동네 공원에서 1시간 운동을 했다. 그 시간 덕에 아마도 오늘은 머리가 잘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무슨 일이든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가지는 마음이나 몸이나 생각의 찝찝함의 이유를 찾아내어 원인을 해소하고 삶의 태도나 방식을 살짝 바꿔 보는 일이 당장의 편안함이 아닌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아깝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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