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듣고 유정은 마보지기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 계속 듣고 있다. 편안하고 따뜻한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된다.
그저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명상이다. 지난 주말에 성당에서 신부님께서 강론 중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라는 구절로 강론을 하셨다. 왜 하필 포도나무인가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포도나무 가지는 땔깜으로도 쓸 수 없고 오로지 포도나무가지로만 쓸모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겐 종교이고 명상이다.
아침에 출근길 시작은 늘 안젤름그륀 신부님의 아침 명상 메시지다. 들어도 들어도 좋다. 우리는 왜 매일 아침 일어나 이렇게 활동을 하는가...이 아침 명상을 들으며 내가 잘 살고 있구나를 느낀다.
고통 또한 흘러가는 것이고 내가 만든 생각의 틀 안에 고통이 생기는 것이 많다. '괴로움은 진실을 촉구하는 외침이다'. 나의 괴로움의 원인을 찾는 명상이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나는 나를 왜이리 힘들게 만드는가...이다.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 알아서 도와주지 않음에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서 늘 외롭다고 믿는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세상은 어차피 혼자 살아가야 하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미션을 수행해내야 한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
나의 이 믿음이 과연 진실일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생각했었다. "왜 나여선 안 되는가?!" 그때 이후 내가 열심히 살면 그에 대해서는 늘 보상이 있다고 믿었고 13년 전에 비해 지금의 나는 훨씬 성장했다. 또 한번 "왜 나여선 안 되는가?!"로 돌아가 묵묵히 일상을 견디는 것.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한 때인 듯 하다.
그리고 오늘 명상을 하며 깨달았다. '세상에 공짜도 있으며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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