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마보 1일

처음 듣고 유정은 마보지기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 계속 듣고 있다. 편안하고 따뜻한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된다.
그저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명상이다. 지난 주말에 성당에서 신부님께서 강론 중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라는 구절로 강론을 하셨다. 왜 하필 포도나무인가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포도나무 가지는 땔깜으로도 쓸 수 없고 오로지 포도나무가지로만 쓸모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겐 종교이고 명상이다.

아침에 출근길 시작은 늘 안젤름그륀 신부님의 아침 명상 메시지다. 들어도 들어도 좋다. 우리는 왜 매일 아침 일어나 이렇게 활동을 하는가...이 아침 명상을 들으며 내가 잘 살고 있구나를 느낀다.

고통 또한 흘러가는 것이고 내가 만든 생각의 틀 안에 고통이 생기는 것이 많다. '괴로움은 진실을 촉구하는 외침이다'. 나의 괴로움의 원인을 찾는 명상이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나는 나를 왜이리 힘들게 만드는가...이다.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 알아서 도와주지 않음에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서 늘 외롭다고 믿는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세상은 어차피 혼자 살아가야 하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미션을 수행해내야 한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
나의 이 믿음이 과연 진실일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생각했었다. "왜 나여선 안 되는가?!" 그때 이후 내가 열심히 살면 그에 대해서는 늘 보상이 있다고 믿었고 13년 전에 비해 지금의 나는 훨씬 성장했다. 또 한번 "왜 나여선 안 되는가?!"로 돌아가 묵묵히 일상을 견디는 것.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한 때인 듯 하다.
그리고 오늘 명상을 하며 깨달았다. '세상에 공짜도 있으며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보2일  (0) 2018.05.02
마보 도전  (0) 2018.05.02
푸념  (0) 2018.04.30
사람들과의 대화에 관하여  (0) 2018.04.29
시작  (0) 201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