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의 이름은 들어봤는데 작품은 처음이다. 첫번째 글을 읽을때까지 단편집인 줄 몰랐다. 읽으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가 궁금했다. 작품 속에 남겨져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힘을 내어 살아갈까...단편으로 끝나다보니 나의 궁금긍을 해소해주지 않고 오히려 숙제를 준듯 했다.
내용이 대체로 삶, 죽음 그 사이에 타당한 이기심...생각해볼 이야기들이다보니 가볍지 않다. 요즘 별 생각없이 살고 싶은 시점에 읽어 무겁고 힘들었다. 게다가 처음 읽는 작가의 작품이다보니 문체가 익숙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약간 헷갈리는 문체다. 신파인데 신파가 아닌 척 가장한 것을 그대로 드러낸 듯...뭔가 약간은 복잡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아이를 잃고 남겨진 부모, 자신에게 위로가 된 유기견의 안락사비용을 휴대폰 액세사리를 위해 써버리게 된 아이, 우연히 교수 대신 교통사고를 뒤집어 쓴 시간강사와 교수의 이야기, 혼혈아로 편견과 차별 속에 버티며 살아가는 중학생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다양한...특별하지 않은듯 특별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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