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기도 지향>
교회가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영적 식별 교육이 시급함을 깨닫도록 기도합시다.
[성요셉성월]
교회는 해마다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내고 있다. 성 요셉 성월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르신 아버지인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분의 삶을 묵상하는 달이다. 요셉 성인은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약혼자 마리아를 주님의 천사의 명령에 따라 아내로 맞아들이면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조력자로 등장한다(마태 1,24 참조).
구세사에서 요셉 성인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성경에도 그분에 관한 내용이 많지 않다. 의로운 사람으로서 직업이 목수였고, 약혼자 마리아의 잉태를 알고 갈등했으며,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를 보호하려고 헤로데 임금의 폭정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했다는 몇몇 기록뿐이다(마태 1, 19-23: 2,13-15; 13,55 참조). 그럼에도 요셉 성인에 대한 신심은 초대 교회 때부터 매우 깊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3월 19일이 요셉 성인의 축일로 자리 잡은 것은 12세기 무렵이다. 예루살렘 성지를 이슬람에게서 탈환하려는 십자군은 요셉 성인을 공경하고자 나자렛에 교회를 세웠다. 그 뒤로 성인에 대한 공경과 축제는 주로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노력을 통하여 유지되고 전파되었다.
1479년에는 작은 형제회 출신의 식스토 4세 교황이 요셉 성인의 축일을 모든 교회로 확산시켰다. 1870년에는 비오 9세 교황이 요셉 성인을 '거룩한 교회의 수호자'로 선언하였고, 1955년에는 비오 12세 교황이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정하였다.
[신심미사](백)
<입당송>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제1독서<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자를 주시리라.>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임금이 나탄 에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게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화답송
저의 구원자 주님 안에서 제 마음 기뻐 뛰나이다.
주님 안에서 제 마음이 기뻐 뛰고, 주님 안에서 제 얼굴을 높이 드나이다.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에, 제 입은 원수들을 비웃나이다.
힘센 용사들의 활은 부러지고, 비틀거리던 이들은 힘차게 일어선다.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으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더는 굶주리지 않는다. 아이 못낳던 여자는 일곱을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며, 저승으로 내리기도 저승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주님은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높이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복음환호송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마태오 12,46-50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겪으실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더욱이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예수님의 옆자리나 탐내지 않습니까?
이는 희생과 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십니다. 두 아들은 자신만만하지요.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맙니다. 그러나 자신의 약함을 깨닫고, 하느님 능력에 의존할 때만 진정한 힘이 나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길을 차근차근 설명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을 섬기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에 오로지 주님께만 의존하게 됩니다. 물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참된 가치만을 추구하기에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대속의 역할입니다. 오늘날에는 순교와 다른 모습으로 대속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과 봉사, 희생을 기꺼이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대속의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3월1일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하느님, 저를 꿰뚫어 보시고 제가 걸어온 길 살펴보소서. 저의 길 굽었는지 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부잣집 대문 앞에서 지내다 죽어 아브라함 곁으로 간 가난한 라자로와 호화롭게 살다가 저승으로 가 고초를 겪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복음).
@제1독서<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그러나 주님을 신로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화답송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복음환호송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 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오늘의 묵상>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는 부와 가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자는 다 지옥에 간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질로 가난한 사람은 부자의 재물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죽은 뒤 불길 속에 고초를 겪으며 아브라함에게 물 한 방울로 갈증을 식히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날마다 호화롭게 지내면서도, 대문 앞에서 구걸하는 라자로를 외면하였기에 그러한 고통을 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올바르게 쓰는 지혜를 가지도록 권고하십니다. 재물은 한 사람이 독점하여 남의 먹을 것을 가로채려고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재물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남을 도우라고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재물을 정당하고 유익한 목적을 위해 쓰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재물은 탐욕과 죄악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축복의 사다리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구걸할 힘도 없이 비참한 몸으로 부자의 대문 앞에 누워 있던 라자로는, 죽은 뒤 아브라함 곁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는 분이십니다. 이 지상에서 궁핍의 고통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에 꼴찌였던 라자로는 첫째가 되고 첫째로 자부하던 부자는 꼴찌가 될 수 있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재물을 믿고 의지하여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기가 쉽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물질로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부자는 행복합니다.
교회가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영적 식별 교육이 시급함을 깨닫도록 기도합시다.
[성요셉성월]
교회는 해마다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내고 있다. 성 요셉 성월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르신 아버지인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분의 삶을 묵상하는 달이다. 요셉 성인은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약혼자 마리아를 주님의 천사의 명령에 따라 아내로 맞아들이면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조력자로 등장한다(마태 1,24 참조).
구세사에서 요셉 성인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성경에도 그분에 관한 내용이 많지 않다. 의로운 사람으로서 직업이 목수였고, 약혼자 마리아의 잉태를 알고 갈등했으며,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를 보호하려고 헤로데 임금의 폭정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했다는 몇몇 기록뿐이다(마태 1, 19-23: 2,13-15; 13,55 참조). 그럼에도 요셉 성인에 대한 신심은 초대 교회 때부터 매우 깊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3월 19일이 요셉 성인의 축일로 자리 잡은 것은 12세기 무렵이다. 예루살렘 성지를 이슬람에게서 탈환하려는 십자군은 요셉 성인을 공경하고자 나자렛에 교회를 세웠다. 그 뒤로 성인에 대한 공경과 축제는 주로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노력을 통하여 유지되고 전파되었다.
1479년에는 작은 형제회 출신의 식스토 4세 교황이 요셉 성인의 축일을 모든 교회로 확산시켰다. 1870년에는 비오 9세 교황이 요셉 성인을 '거룩한 교회의 수호자'로 선언하였고, 1955년에는 비오 12세 교황이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정하였다.
[신심미사](백)
<입당송>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제1독서<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자를 주시리라.>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임금이 나탄 에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게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화답송
저의 구원자 주님 안에서 제 마음 기뻐 뛰나이다.
주님 안에서 제 마음이 기뻐 뛰고, 주님 안에서 제 얼굴을 높이 드나이다.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에, 제 입은 원수들을 비웃나이다.
힘센 용사들의 활은 부러지고, 비틀거리던 이들은 힘차게 일어선다.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으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더는 굶주리지 않는다. 아이 못낳던 여자는 일곱을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며, 저승으로 내리기도 저승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주님은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높이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복음환호송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마태오 12,46-50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겪으실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더욱이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예수님의 옆자리나 탐내지 않습니까?
이는 희생과 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십니다. 두 아들은 자신만만하지요.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맙니다. 그러나 자신의 약함을 깨닫고, 하느님 능력에 의존할 때만 진정한 힘이 나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길을 차근차근 설명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을 섬기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에 오로지 주님께만 의존하게 됩니다. 물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참된 가치만을 추구하기에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대속의 역할입니다. 오늘날에는 순교와 다른 모습으로 대속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과 봉사, 희생을 기꺼이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대속의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3월1일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하느님, 저를 꿰뚫어 보시고 제가 걸어온 길 살펴보소서. 저의 길 굽었는지 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부잣집 대문 앞에서 지내다 죽어 아브라함 곁으로 간 가난한 라자로와 호화롭게 살다가 저승으로 가 고초를 겪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복음).
@제1독서<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그러나 주님을 신로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화답송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복음환호송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 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오늘의 묵상>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는 부와 가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자는 다 지옥에 간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질로 가난한 사람은 부자의 재물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죽은 뒤 불길 속에 고초를 겪으며 아브라함에게 물 한 방울로 갈증을 식히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날마다 호화롭게 지내면서도, 대문 앞에서 구걸하는 라자로를 외면하였기에 그러한 고통을 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올바르게 쓰는 지혜를 가지도록 권고하십니다. 재물은 한 사람이 독점하여 남의 먹을 것을 가로채려고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재물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남을 도우라고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재물을 정당하고 유익한 목적을 위해 쓰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재물은 탐욕과 죄악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축복의 사다리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구걸할 힘도 없이 비참한 몸으로 부자의 대문 앞에 누워 있던 라자로는, 죽은 뒤 아브라함 곁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는 분이십니다. 이 지상에서 궁핍의 고통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에 꼴찌였던 라자로는 첫째가 되고 첫째로 자부하던 부자는 꼴찌가 될 수 있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재물을 믿고 의지하여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기가 쉽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물질로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부자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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