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데미안과 신해철

작년에 유독 소설 <데미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인의 카톡 프로필에 문구가 있는가 하면 한 친구는 읽으려 도전했지만 아직도 다 못 읽었다며 올해는 같이 꼭 읽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2월의 회사 지원 책으로 1919년 오리지날 표지로 새로 나온 데미안이 있어 신청 해봤다.

헤르만헤세가 자신의 명성을 빼고 작품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여 에밀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쓴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런 시도 자체가 참 멋지다. 그리고 고전들을 한권씩 읽으면서 아직까지도 읽혀지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일깨운다. 데미안은 고민하는 청춘들이 꼭 읽어보아야 하는 작품인 듯 하다.

요즘 이적 노래에 빠져 살다 다시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김동률 노래를 한참 듣다 갑자기 신해철이 떠올랐다. 중고등학교 시절 HOT와 젝키가 인기가 많았을 때 나는 신해철을 좋아한다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리 말했었는지...유튜브에 신해철 자신이 뽑은 11곡을 소개하는 라디오프로그램이 있었다. 11곡의 노래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곡, 부담스러운 곡도 있었다. 그러나 이유를 하나씩 들으면서 내가 왜 신해철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 느낌엔 데미안 작품속의 싱클레어와 신해철이 참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그대로 표현하며 행동하며 살아간 방식이 때론 고달팠고 힘들었지만 인기를 위한 가수가 아닌 소리와 음과 리듬이 좋아서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는 신해철...그리고 운이 좋아 대중들이 좋아해줬을 때 자신이 위로받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거친 외모와 달리 여리고 외로운 소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음악에 대한 끊임없이 시도를 하고 인지도를 쌓아서 계산만 하는 음악가가 아니라 예술성도 갖춘 상태에서 계산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실리적인 논리로 무장을 했지만 공동체 속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살아있는 철학가다웠다.

어쩜 세상을 살아가는 고민하는 모든 사람이 싱클레어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여 진정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세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은 참 멋진 일일 듯 하다.

 @신해철이 뽑은 자신의 노래 1위 <해에게서 소년에게>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였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 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꺼야
남들이 뭐래도 니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하거나 움추려 들지마 힘이 들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면 날아가야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를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버리는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꺼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맘 이끄는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면 날아가야해
너의 꿈을 비웃는자를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버리는거야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꺼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라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