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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슬찬이의 일상

주말은 거의 아빠랑 논다. 그러다보니 슬찬이에게 엄마보다 아빠가 입에 붙어 엄마를 부를때도 아빠라고 할때가 많다. 평일엔 선생님이라고 부를때가 많더니 슬찬이도 상황전환능력이 조금 떨어지나보다. 바꿔말하면 순간몰입도가 뛰어난 듯 하다.
난 슬찬이와 대화가 참 재밌다. 내 아들이어서 그래보이는지 이 녀석 참 똑똑하다. 내가 슬찬이에게 바라는건 내가 직장에 있는동안 YMCA에서 잘 지내주는 것 뿐이다. 특별히 사고치지 말고 그냥 무난하게~아이에게 무리한 요구일 수 있지만 어쨌든 내 바람이다. "엄마가 2일 쉬고 5일 회사에 나가듯 슬찬이도 2일 집에 있고 5일은 YMCA 가야해."라고 말하니 슬찬이 왈 "난 5일 집에서 놀고 2일만 YMCA 가고 싶어."
이런 말이나 세밀한 것들을 너무 잘 보고 꼭 비교를 해서 같은점, 다른점을 잘 말하는데 이런 면이 내눈에 이 녀석도 수학을 잘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젠 자유시간에 틀린그림찾기를 그려와서 한참을 찾아보라며 설명을 한다. 이런 놀이를 좋아하는게 참 신기하면서 재밌다.
어젠 담임선생님께서 머리를 묶어주니 마음에 들었는지 병원에서 간호사샘들에게 자랑을 한다.

엄청 기분이 좋은 하루였던 듯 하다.
주말에 어린이성격 이야기책을 읽는데 한장한장마다 인물 중심의 글 끝에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셨다'는 글이 있었다. 그래서 슬찬이에게 "하느님이 엄마를 너무 사랑하셔서 슬찬이를 선물로 보내주셨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어제 "슬찬이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지?"라고 물으니 "엄마!"라고 해서 아니라고 하니 "아빠!"라고 해서 "엄마, 아빠는 두번째고 슬찬이야. 그리고 엄마, 아빠 말고도 또 누가있지?"라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다 "하느님!"이라고 기억하고 다시 말해준다.
슬찬이가 자연스레 사랑이란 단어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내 바람을 어느새 알아선지 YMCA에서 선생님께 볼때마다 사랑한다고 했다고 한다.

꿈꾸는반에서 딱지 접어달라고 선생님께 계속 졸라서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다고 한다. 6살이 되었으니 직접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나는 이래서 YMCA가 그리고 꿈꾸는반이 좋다. 놀이가 어찌보면 촌스럽고 특별하지 않아서...그리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슬찬이에게 다 맞춰주지 말고 기본을 지키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 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