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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YMCA부모교실>속아줄까? 혼낼까? 아이의 거짓말!

"제가 안 그랬어요."라며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하는 아이를 보면 처음엔 귀엽다가도 점차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생깁니다. 우리 아이의 거짓말 어디까지 포용해줘야 하는지,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해보고 올바른 훈육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거짓말의 여러 가지 능력

거짓말을 할 때도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먼저 거짓말에는 기억력이 중요한데 자기가 어긴 규칙이나 약속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의 마음을 짐작해서 읽는 능력 즉 자신이 속인 것을 상대방이 믿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감추고 싶은 사실을 불쑥 내뱉거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고 참아내는 통제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클수록 표정 관리에 능숙해지고 상대가 기대하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지는데 이는 아이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감정 표현 등 사회성이 발달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이 가능해지는 이유도 바로 이런 능력의 발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지, 언어, 사회성 등 다양한 능력은 전두엽 등의 뇌 발달과 관련이 깊으며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어 같은 나이라도 거짓말을 시작하는 시기나 정교한 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연령별 거짓말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거짓말을 하는 의미가 달라지는데 현실과 공상, 상상력 등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등 거짓말을 하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1) 만2세 : '~하는 척' 할 수 있는 시기

거짓말을 하려면 아이가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언제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처음 거짓말을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의견 차이가 있는데 그중 요제프 페르너라는 학자는 약2세부터 참과 거짓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2세 무렵이면 바나나를 귀에 대고 전화를 받는 척하고, 빈 컵을 들이키며 물을 마시는 듯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놀이, 일종의 귀여운 속임수, 연기 등 놀이로 시작하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만3~4세 : 혼나지 않기 위한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을 시작하는 시기

의도를 갖고 하는 거짓말은 만3세 무렵이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고 능력이 확장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남을 속여 넘기려 한다기보다 혼나지 않기 위해 무심코 거짓말을 내뱉는 경우가 많고 이때 아이의 거짓말은 나름대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법이며 아이가 잘못했을 때 엄마가 크게 화를 내거나 계속 추궁하면 오히려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잡아떼거나 거짓말하는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일명 하얀 거짓말, 즉 선의의 거짓말을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예의를 지켜야 하는 상황 또는 물어보는 사람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3) 만5~6세 : 그럴싸한 거짓말과 유머를 섞어 부풀리는 시기

만5세 무렵이면 거짓말의 각본이 탄탄해지고 연기력도 좋아지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발달하고 표정도 다양해집니다. 또 충분히 옳고 그름을 구분할 정도의 사고가 능력이 생겨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거나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할 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 이외의 친구, 형제자매, 선생님 등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 나름의 '처세'가 늘어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유리한지, 더 사랑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능청스러워집니다. 또한, 한참 '유머'와 '장난'에 빠질 시기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5~6세 아이는 유치한 말투나 표정, 유행어 따라 하기 등에 열광하며,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 실제보다 더 과장하거나 유머를 섞어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서가 풍부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가 유머로 거짓말을 했다면 엄마도 여유롭게 그 순간을 넘기고 그림책이나 옛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거짓말의 다양한 결과를 접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거짓말 하는 아이 훈육법

1)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요.

거짓말을 했다고 화내거나 큰 소리로 꾸짓는 것은 안 됩니다.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는 진실을 고백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흥분한 상태라면 엄마 먼저 감정을 추스른 다음 차분한 태도로 잘못된 점에 대해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도록 합니다.

2) 일관된 태도가 중요해요.

아이의 잘못된 거짓말에 대해 엄마의 기분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진다면 아이의 훈육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 때는 안쓰럽고 마음이 약해서 봐주고, 또 어느 때는 호되게 야단치는 식의 일관성 없는 훈육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거짓말에 대한 훈육 기준을 세우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3) 아이를 궁지로 몰아세우지 않아요.

아이의 실수에 엄마가 자주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순간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허구를 꾸미는 것도 일종의 방어 수단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고 무조건 벌을 주기보다는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하며, 잘못을 저질렀다면 벌을 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인정하고 고쳐나가도록 지도합니다. "그릇을 깨뜨렸지만, 손을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야" 식으로 말해 아이 스스로 거짓말할 필요가 없음을 느끼도록 합니다.

4) 아이의 속마음부터 헤아려요.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있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 거짓말을 했다고 야단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만3~5세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날 좀 봐 주세요.'라는 속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에 혹시 아이가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는지부터 살핀 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많이 대화하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았다면 아이 입장에서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혼내기보다는 "배가 많이 아프니? 엄마 손은 약손이니까 엄마가 만져주면 금세 나을거야"라고 말하며 우선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는 태도를 보여주도록 합니다.

5) 엄마 자신의 행동부터 되돌아봐요.

평소 아이에게 "전화 오면 엄마 나가서 없다고 해"라고 시키거나 돈을 아끼겠다고 놀이공원에 입장할 때 아이 나이를 속이는 엄마의 행동도 거짓말입니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하는 소소한 거짓말이 아이에게는 나쁜 본보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평소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이와 약속을 해놓고 그냥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도록 합니다. "나중에 집에 가서 해줄게"라든지, "~하면 ~해줄게"라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 행동은 거짓말하는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사소한 거짓말까지도 부모에게서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대처방법에 따라 아이의 거짓말을 습관이 될 수도 있고, 성장 과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아이의 연령에 맞춰 상황별 거짓말을 잘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천YMCA 아기스포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