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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매일미사]1월10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교황님의 기도 지향>

아시아 나라들에서 그리스도인과 다른 소수 종교 신자들이 종교 생활의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나는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네.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네. 보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소년 사무엘을 찾아와 부르시자,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의 장모를 고치시고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그 무렵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 어느 날 엘리는 잠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그는 이미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여 잘 볼 수가 없었다. 하느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기 전에,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느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예"하고 대답하고는,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하였다.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일렀다. "가서 자라. 누군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회답송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주님께 바라고 또 바랐더니, 나를 굽어보셨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오만한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거짓된 자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은 아시나이다.

@복음 환호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복음 <예수님께서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마르코 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시니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영성체송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오늘의 묵상>

병은 몸이 제 역할을 못하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내 몸의 기능들을 방해하는 것은 몸에 있는 병균들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병이 하느님의 생명과 대항하는 악한 영, 곧 마귀의 힘 때문이라고 여긴 듯합니다. 병자들을 치유할 때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내쫓는 장면이 복음서에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예수님께서 손을 잡아 일으키십니다. 열병은 일종의 '화병'이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 악한 영들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곧 치유의 과정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치유를 청할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신체의 병만이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유하십니다. 그들이 병으로 겪고 있는 소외감과 상처는 악한 영에 사로잡혀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가 관계의 상실에서 얻은 정신병과도 같은 것입니다.

현대인은 마음이 혼란하면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고 침잠하는 피정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의 욕구를 즐깁니다. 참된 쉼은 실컷 먹고, 마시고, 영상물이나 오락에 빠져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외딴 곳에서' 하느님과 만나 기도하며 참된 나를 찾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칭송보다는, 하느님과 누리는 자유를 찾으셨습니다. 마귀를 내쫓을 수 있는 힘도 바로 이 침묵의 힘이었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사람들의 목소리와 우리 양심을 통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습니다. 사무엘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세 번째 듣고 자신을 '당신의 종'으로 지칭하고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도대체 주님의 부르심을 몇 번이나 외면한 뒤 진짜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