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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매일미사]12월28일 (홍)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교황님의 기도 지향>

노인들이 가족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지혜와 경험으로 신앙을 전수하고 다음 세대를 가르치도록 기도합시다.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임금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 무렵 왕권에 위협을 느껴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 2,16).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교회는 오래전부터 순교로 이해하고 기억해 오다가 중세 이후에는 더욱 성대한 축일로 지내 오고 있다. 아기 예수님 때문에 죄 없는 가운데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입당송>

그리스도 때문에 살해된 죄 없는 아기들은 흠 없는 어린양을 따르며 영원히 외치네. 주님, 영광받으소서.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요셉은 천사가 말한 대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는데,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듣고 이제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분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고 우리 안에 그분의 말씀이 없는 것입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회답송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사람들이 우리에게 맞서 일어났을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물살이 우리를 덮치고, 급류가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거품을 뿜어내는 물살이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네.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복음 환호송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눈부신 순교자들의 무리가 주님을 기리나이다.

@복음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마태오 2, 13-18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영성체송

이들은 하느님과 어린양께 바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으니,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리라.

<오늘의 묵상>

헤로데 임금은 자신의 왕위를 지키려고 죄 없는 아기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잔혹함과 모성애의 통곡을 보여 주는 이 사건을 하느님께서 왜 허락하셨을까?"하고 묻게 됩니다. 지상의 왕은 철통 같은 성벽을 쌓아 왕권을 수호하지만, 천상의 왕은 비천한 마구간에서 태어나며 왕권을 포기합니다. 지상의 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자를 죽이며 왕권을 쟁탈하지만, 천상의 왕은 자신의 목숨을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 내어 줌으로써 영원한 왕좌에 앉습니다.

죄 없는 아기들은 그들을 구원하려고 목숨을 바칠 구세주를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평화의 임금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세상과 하느님을 화해시키시고 죄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러 오셨습니다. 죄 없는 아기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남은 생애를 희생으로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영원한 생명과 기쁨의 나라에 먼저 들어가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포와 슬픔에 싸여 있는 가운데, 그들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하늘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말도 못 하는 아이들의 생명은 조물주를 찬양하며, 머지않아 선포될 복음의 위력을 미리 알려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속죄 죽음을 미리 보여 줍니다. 그들은 죽음의 세력도 꺾을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살해된 죄 없는 아기들은 흠 없는 어린양을 따르며 영원히 외치네. 주님, 영광받으소서."

오늘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들의 삶이 보여 주는 주님의 영광과 승리를 기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