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또 경매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또 현실을 알았다. 아무래도 집값이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 내가 원하는 초등학교, 중학교가 옆에 있으며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교통이 엄청 불편하지 않은 지역은 특히나....그래서 그냥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그리고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여유가 있어서 알맞은 집을 사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한계에 맞춰서 자기 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한계에 맞춰서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자기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이란 것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최하의 마지노선을 맞춰놓고 살아가기도 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를 늘 선택한다. 그렇게 저질러놓고 수습하면서 살아온 것이 내 생활방식이다. 그러다보니 늘 몸은 힘들고 생활이 쉽진 않다. 그러나 모든 일이 어떻게든 흘러가고 후에 생각해보면 잘했다 싶은 것이 많은 것이다.
역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다가 도저히 내 능력에 벅차다 싶으면 그때 팔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이런 생각으로 약간은 무리해서 집을 구하다보니 집값을 살때에 비해서 싸게 내놓을수가 없을 것 같다. 자신에겐 열심히 산 삶의 흔적이 결국 집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집이 그냥 '벽돌에 추위만 막아주면 되지'란 생각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살짝은 부럽다. 어떻게 저렇게 만족할 수 있는지...나는 만족할 자신이 없다.
이렇게 나같이 자기애와 자신감은 높으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집으로나마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들 때문에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나는 자산이 너무 없고 일을 할 수 있는 노동력뿐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질테고 그나마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싶다. 집을 사지 않고 10년이 지났을 때 과연 집을 사고 은행에 대출이자를 낸만큼 모았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냥 집은 사고 싶다면 우선 집을 사자이다. 아마도 최소10년은 딴 생각 못하고 집-회사만 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10년 뒤쯤 숨통이 틔이고 내가 그때 잘했어란 생각을 할 수 있길 또 기대해본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에서 집을 살까요 말까요에 대한 김생민의 대답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는 신의 영역이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첫번째 집이라면 사라. 집은 가족사랑이다. 대신 집을 고를때는 첫째가 투자가치를 보고 둘째가 자녀교육이라는 점. 첫번째 조건 평지, 두번째 대단지, 세번째 교육의 조건을 보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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