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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잊었던 나

고등학교 친구 한명이 더 추가되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잊었던 내가 있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내가 굿모닝팝스를 좋아했던 건 중학교때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팝송을 좋아해서 Now 테이프를 사서 듣고 노래 가사 해석하고 하는 것이 나름의 내 취미였다. 신기하게도 고등학교는 통으로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그때가 나에겐 진짜 사춘기였고 심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나보다. 나의 뇌는 늘 안 좋은 기억은 삭제를 해버린다. 그리고 좋은 기억 위주로 남겨둔다. 그래서 내가 즐겁게 살아가는 편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엄청난 재능이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해봤자 안돼'란 생각을 가지고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으며 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서울에 오고 알았다. 특히 서울 토박이 사람들, 자기들은 놓쳐버린 것을 친구들이 누리고 있는 것에 배아파하는 모습도 간혹 본다. 서울이란 도시가 10년전까지만 해도 정말 기회의 땅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서 그들이 다들 행복한지...내 행복을 지켜주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소한 재밌거리를 지켜나가는 일이 그래서 꼭 필요한 것 같다.
내 평생의 숙원사업이 영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꾸준히 해나가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날이다. 18살 이후 크게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