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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슬찬이의 일상

20170717 미술수업~

지난주 토요일엔 반친구들이 모여서 키즈까페에 가기로 했었다. 슬찬이가 6시반부터 깨어 있었기에 하루가 너무 길것도 같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슬찬이가 안 가겠다고 했다. 나도 너무 피곤했던터라 잘 됐다는 맘으로 그냥 집에 있었다.
어제 슬찬이 담임선생님께서 슬찬이 생일 축하 해줄때 읽어줄 편지를 써달라고 전화를 하셨다. 생각하고 있던 거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주말에 슬찬이가 엄마아빠가 키즈까페에 안 간다고 해서 안 갔고 대신 홈플러스랑 한군데 더 갔는데 이름을 모르겠다고 했단다.
우선 이런 대화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홈플러스는 갔었고 한군데는 아마도 빕스인 듯 하다. 사실과 다른건 키즈까페에 가지 않은 이유가 자기가 안 간다고 했다는 사실만 바꾸어 말했다는 것.
"왜 그렇게 말했어?!"라고 물으니 불리한 건 대답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냐?"라고 물으니 "응"이라고 한다. 이 녀석 정말 웃기는 녀석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보다 훨씬 편하게 잘 살아갈 것만 같다.

나는 평생을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마음에 없이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조차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래서 나는 눈치가 빨라졌다. 거짓말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장점을 찾아내야만 했다. 그게 지금은 일종의 특기가 되었지만 슬찬이처럼 할 수 있었다면 나의 삶이 훨씬 편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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