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정말 화낼 줄을 몰랐다. 솔직히 화가 안 났다고 생각해왔었다. 그저 짜증이 나고 마음이 불편했던 정도였다.
2주간 슬찬이 하원을 하며 내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버렸다. 그래도 2주간 슬찬이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고 이유없는 떼가 없어져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이란 걸 느끼며 이 일이 빨리 일상이 되고 익숙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는중이었다.
금요일 저녁 도저히 기운이 없어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와서 슬찬이랑 먹고 남편은 치킨을 시켜주고 나도 맥주 한 캔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 8시반에 뻗어잤다. 난 토요일 새벽5시에 깼고 슬찬이는 6시반에 깼다. 그 시간부터 슬찬이와 빈둥대다 아침 먹고 내가 쇼파에 뻗어 있으니 남편이 11시 넘어 일어나 청소를 하잖다. '내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반은 장난이지만 엄청 거슬렸다. 청소를 하기 위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들을 정리하란 의미인데 자기가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너무 쉬고 싶었다. 남편 기준에선 자기는 뻗어도 되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런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어디 아픈거일지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는 말도 거슬렸다. 남편은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간다. 그래도 늘 뻗어있기에 나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2주간 남편은 내가 집에 있으니 술약속이 생겨도 집으로 들어올때가 많았다. 그리고 슬찬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나름 집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나는 남편이 나름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시간을 내주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에 나름 저녁도 챙겨주고 집안일을 기꺼이 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2주간 느낀 건 이 남자 너무 귀찮다. 아침에 먹은 바나나 껍질과 야채쥬스봉지와 달걀껍질이 담긴 그릇을 싱크대 옆에 늘 둔다. 몇번 이야기 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듣는다. 그냥 니가 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너무나 사소한 일이다보니 슬슬 짜증이 나지만 그냥 치웠다. 그리고 토요일 먹다남은 새우깡이 식탁 위에 있어 "제발 먹다가 남은건 그때그때 버려라."라고 또 이야기 했다. 남편의 대수롭지 않게 "버려"라는 말에 새우깡 봉지를 남편에게 집어던지며 "니가 버리라고" 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누군가에게 미뤄본 적이 없다. 그냥 불편하고 싫다. 어쩜 못 믿는 것일수도 있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내가 처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보람을 느낀다.
집안일을 하면서 느끼는건 정말 너무나 사소하고 표도 안 나고 해도해도 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람을 느끼기 전에 지쳐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노고를 전혀 모르는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 마디에 나는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속이 시원하고 우리 남편에겐 그 정도는 해야 조금 말이 먹힌다는 것이다. 어쨌든 어제 저녁 슬찬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하고 남편에게 나를 위해 사랑의 5가지 언어 책을 읽어라고 했다.
사랑 또한 아무래도 노력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고 노력한 만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정기휴무라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이 무지 부럽지만 출근해서 일하는동안 깨어있고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2주간 슬찬이 하원을 하며 내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버렸다. 그래도 2주간 슬찬이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고 이유없는 떼가 없어져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이란 걸 느끼며 이 일이 빨리 일상이 되고 익숙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는중이었다.
금요일 저녁 도저히 기운이 없어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와서 슬찬이랑 먹고 남편은 치킨을 시켜주고 나도 맥주 한 캔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 8시반에 뻗어잤다. 난 토요일 새벽5시에 깼고 슬찬이는 6시반에 깼다. 그 시간부터 슬찬이와 빈둥대다 아침 먹고 내가 쇼파에 뻗어 있으니 남편이 11시 넘어 일어나 청소를 하잖다. '내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반은 장난이지만 엄청 거슬렸다. 청소를 하기 위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들을 정리하란 의미인데 자기가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너무 쉬고 싶었다. 남편 기준에선 자기는 뻗어도 되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런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어디 아픈거일지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는 말도 거슬렸다. 남편은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간다. 그래도 늘 뻗어있기에 나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2주간 남편은 내가 집에 있으니 술약속이 생겨도 집으로 들어올때가 많았다. 그리고 슬찬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나름 집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나는 남편이 나름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시간을 내주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에 나름 저녁도 챙겨주고 집안일을 기꺼이 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2주간 느낀 건 이 남자 너무 귀찮다. 아침에 먹은 바나나 껍질과 야채쥬스봉지와 달걀껍질이 담긴 그릇을 싱크대 옆에 늘 둔다. 몇번 이야기 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듣는다. 그냥 니가 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너무나 사소한 일이다보니 슬슬 짜증이 나지만 그냥 치웠다. 그리고 토요일 먹다남은 새우깡이 식탁 위에 있어 "제발 먹다가 남은건 그때그때 버려라."라고 또 이야기 했다. 남편의 대수롭지 않게 "버려"라는 말에 새우깡 봉지를 남편에게 집어던지며 "니가 버리라고" 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누군가에게 미뤄본 적이 없다. 그냥 불편하고 싫다. 어쩜 못 믿는 것일수도 있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내가 처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보람을 느낀다.
집안일을 하면서 느끼는건 정말 너무나 사소하고 표도 안 나고 해도해도 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람을 느끼기 전에 지쳐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노고를 전혀 모르는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 마디에 나는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속이 시원하고 우리 남편에겐 그 정도는 해야 조금 말이 먹힌다는 것이다. 어쨌든 어제 저녁 슬찬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하고 남편에게 나를 위해 사랑의 5가지 언어 책을 읽어라고 했다.
사랑 또한 아무래도 노력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고 노력한 만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정기휴무라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이 무지 부럽지만 출근해서 일하는동안 깨어있고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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