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찬이와 시간 보내기

4일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참 신기한 것이 마음은 꽉찬 느낌이다.
요즘 나는 슬찬이와 노는 것이 가장 재밌다. 대화가 되고 슬찬이도 대화하는 걸 즐긴다.
대화1.
"슬찬아, 세상에서 슬찬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지?"
"엄마~"
"아냐. 슬찬이야. 슬찬이가 슬찬이를 제일 사랑하고 두번째가 엄마야."
나는 슬찬이에게 제대로 자기애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자연스레 커나갈 것이고 자연스레 상처 주고받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배우겠지만 나를 통해 가장 긍정적인 자기애가 형성되길 바란다.
대화2.
"슬찬이가 친구들 괴롭히고 나쁜 행동하면 엄마가 늘 미안하다고 해야하는데 그게 좋아?"
"....."
"엄마는 슬찬이가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면 좋겠어.   그래야 엄마도 회사에서 집중할 수 있어. 슬찬이가 엄마를 도와줘."
"싫어. 나쁜행동 7번 할거야"
결국 엉덩이를 한대 맞았다. 이런 대화는 일종의 강요이기도 하다. 슬찬이도 슬프게도 알고 있다. 우리집에 돈이 많지 않단 걸. 그래서 엄마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인지한다. 그래도 나또한 일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슬찬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듯 슬찬이가 YMCA 가는 것이 온전히 엄마만을 위해서도 슬찬이만을 위해도 아닌 것을 이해하고 시간을 즐기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나는 아이를 키우며 3년간 내 감정에 빠져서 아이를 돌보지 못한 후회가 있었고 이제는 미안함보다 고마움이 커지고 있는중이다. 세상에 감사함을 슬찬이가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내 감정으로 아이에게 짜증내거나 전가시키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을 배워가는 요즘 나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아빠는 나름 슬찬이와 놀아주려고 애쓰고 있으나 슬찬이는 아빠 나가고 엄마 들어오라고 울음으로 성토~

민지네가 놀러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냄~

일요일 아침7시 그림그리라 했더니 책을 읽다 뒤에 그린 그림에 슬찬이 입은 삐죽해서 왜 그래 했더니 "돈이 없어서" "엄마는 깜짝 놀란 표정인데 하나만 사야했는데 2개 사서"라는...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 슬찬~

일요일 점심 저녁은 남편이 싼 김밥과 내가 만든 궁중떡볶이~12줄을 싸서 다 먹었다는~슬찬이는 처음 한줄만 돕더니 티비 보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