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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행복한 과소비

어제 아침 나는 휴간덴 슬찬이를 YMCA 보내고 마음이 안 좋았다. 그리고 치과를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슬찬이가 좋아하는 만들기를 하나 샀다. 그리고 하원버스를 기다리며 들고 있었더니 내리자마자 엄마는 안 보이고 또봇만들기만 본다. 아빠가 사주신거라고 아빠한테 보내줄 사진 찍자하니 찍는다.

아무래도 이표정은 상당히 기분 좋을때의 인증샷 표정인 듯 하다. 저 바지 패션...꿈꾸는반 선생님의 센스인듯 한데 보자마자 빵 터졌다. 넘 맘에 든다~ㅋ
그래도 집에 와서 만들때 피곤해선지 목소리에 짜증이 계속 묻어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기침을 해서 며칠전부터 비염이 심해졌던터라 병원에 갔다. 그리고 약국에 들렀더니 비타민을 하나 골라서 하루에 하나씩 10일동안 먹기로 하고 사줬다. 그리고 옆에 마트에 들렀더니 며칠전에 파란색 킨더조이가 없어서 안 샀는데 오늘은 큰 자이언트토이를 2개 사겠단다. 하나만 사자고 해도 2개 산대서 그냥 사줬다. 내일까지 이제 장난감은 없다고 했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어릴때 그렇게 조르다 얻게된 장난감을 소중히 했던 거에 비하면 슬찬이는 장난감의 소중함은 모르는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내가 돈 버는 이유가 이런 소소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고 슬찬이에게 너무 돈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긴 싫다. 대신 계속 말은 한다. 우리집엔 돈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없지도 않다. 그래서 너무 많은 장난감을 계속 살 수는 없다고 설명하면 그 순간은 듣는듯하다.

어쨌든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더니 아주 기분이 좋아져선 파란건 슬찬이꺼고 분홍색은 엄마꺼란다. 엄마돈으로 슬찬이가 사준 선물이란다. "엄만 필요없는데" 했더니 "아냐 필요할거야"라는 슬찬이의 말~
슬찬이는 자신에게 집중해주고 자기가 원하는걸 사주는것을 사랑이라고 느끼는듯하다. 아직은 당연히 보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살아가며 눈앞에 없어도 늘 존재하고 생각하고 나아가 그 존재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되는 사랑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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