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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직장맘은 바쁘다!!

이번주에는 정말 바빴다. 월요일엔 YMCA 부모상담, 화요일엔 YMCA 등대모임, 수요일엔 사무실 회식, 목요일엔 판공성사 그리고 드디어 금요일이다. 저녁마다 이러다보니 4일만에 슬찬이가 깨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예전 같았음 슬찬이에게 너무 미안했을텐데 어제 밝은 모습으로 둘다 한참 웃고 안고 했다. 3년동안 슬찬이 곁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이 너무 컸다. 그리고 13개월부터 육아보다는 일이 편해서 돈을 핑계삼아 복직을 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정서적 안정을 대체해주려 노력했다.
아이와 함께할때는 특히 솔직해야 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예민하고 감각이 발달해있다. 그래서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것은 느낀다. 상담했을때 나에게 제일 처음 권한 것이 혼자 호텔에 가서 룸서비스 시켜먹고 쉬다 오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슬찬이를 피해 있는 것만 같아 미안했는데 그 외에 내 시간을 꿈도 안 꿨다.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늘 불만가득했고 남편을 쪼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 나를 위해 쓴 30만원이 내 생각과 마음을 바꿔놓은 시작이었다. 직장맘은 바쁘다. 그러나 내 선택이다.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게 아니다. 나의 경우 경제적 여유를 갖고 싶고 남편 눈치보며 남편이 벌어주는 돈에 맞춰 살고 싶지 않다는 게 크다. 내가 버는 돈 내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일한다. 이렇게 정리하고나자 마음이 편해졌다. 직장에서도 남의 돈 벌기 쉽지 않기에 근무시간만큼은 열심히 일하고 웬만하면 야근이나 회식엔 참석하지 않는다. 그리고 퇴근후 너무 피곤할땐 완전 널부러져있는 날도 많다. 주말에는 슬찬이가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려 노력은 하지만 것도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다.
전업맘이든 직장맘이든 엄마 개인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아빠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상담사가 말하길 매일 1시간씩 나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내가 평소 하고 싶은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보니 나는 출퇴근시간이 그 시간이라 생각하며 활용한다. 그리고 주말에도 한 나절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그때 아이에게 솔직하게 '엄마가 어디 다녀올게 몇시까지 올게'라고 말하고 그 시간 약속을 꼭 지키라고 했다. 나의 경우 외출후 남편의 짜증난 모습이 싫어 외출조차 안 하곤 했었다. 3년간 나의 태도가 늘 그랬다. 외출할때조차도 슬찬이가 마음에 걸려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떠밀려나가는 것만 같았다. 완전 꼬여있었다.
신나게 또는 편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꼭 보내야 한다. 처음엔 나가도 할게 없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도 꾸준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다보면 여유가 생기고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의 경우 블로그를 하는 것이 엄청 도움이 됐고 요즘 삶이 풍요로워졌다. 엄마가 엄마의 삶을 잘 사는 것이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에 영향을 미치고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아이에게 솔직한 것이다. 요즘 내 생각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