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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이유없는 반항은 없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떼를 쓰거나 무조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면 나는 엄마에게 그동안 아이를 잘 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 그렇게 자기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문제는 계속 그렇게 둘 경우 부모가 힘들어 지칠수 있고  아이가 사회에서 겪어야 하는 시련이나 좌절이 크게 올 수 있다. 그래서 부모가 잘 판단해야 한다. 어느 선까지 받아줄 것인지.
우리 슬찬이는 3돌까지 참 순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따라주는 착한 아기였다. 그래서 나는 늘 마음에 걸렸다. 내 눈에 착하고 순했다. 조금씩 어지르는 사고를 치는 것쯤이야 혼을 낼 일이 아니었고 부모를 귀찮게하지 않고 혼자서도 참 잘 놀았다. 내가 6살부터 기억이 있는데 너무 나 같아서 신경이 쓰였다. 부부상담이후 남편이 바꼈다. 슬찬이를 대하는 태도가 바꼈고 남편에 대한 나의 미움이 사라지면서 아이를 안쓰럽게 보던 마음이 사라지고 슬찬이가 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각자 슬찬이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대화를 시도했다. 신기하게도 2달정도 지나자 슬찬이가 많이 달라졌다. 이제 내 눈에 보통의 아이들과 비슷해보였다. 떼 쓰고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부모를 귀찮게 했다. 나는 아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궁금한 것이 많아야 하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표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그때 아이의 자존감의 기초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5살 44개월된 우리 슬찬이는 지난 6개월간 갓난 아이처럼 잘 울었다. 대화법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경우 울음으로 부모를 이겨보려고 했다. 내나름의 철칙을 정하고 절대 안 되는 것 외에는 다해주겠다고 슬찬이에게 약속을 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슬찬이의 말에 귀 기우렸더니 신기하게도 울음이 줄었고 요새 잘 안 운다. 인내심을 가지고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말을 다듣고 내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서운한지 울려다가 참는 표정을 보면 너무 웃기고 대견하다. 한참을 티비에 나오는 것만 보면 다 사달라고 해서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다고 설명해주고 돼지저금통을 하나 사줬다. 매일 100원씩 주고 착한 일을 할때마다 100원씩 주기로 했다. 착한일은 YMCA 가기와 엄마랑 외출할때 떼쓰지 않기로 정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슬찬이를 세뇌시킨다. 엄마를 도와줘야 한다고 사랑한다고. 뭔가 귀찮은지 아직 관심없다. 나는 모든 육아용품은 부모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꼭 필요한 것 외에 사지 않으려 노력했다. 장난감 또한 그렇다. 부모에겐 자유를 아이에겐 사랑의 표현인마냥 상술에 넘어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내가 어린시절 미미 인형을 갖기 위해 단식투쟁을 했던 기억을 돌이켜보면 사주지 않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지만 절실하게 갖고 싶을때 사주시면 너무 좋아서 한참을 갖고 놀았는데 슬찬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식이 너무 금방 싫증을 내고 사는 순간만 재밌어 하는 경우가 많아 적당히 통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여전히 가끔 퇴근길에 내가 사주고 싶어서 무언가를 사가지고 가서 짠하고 보여주고 좋아하는 표정을 즐기곤 한다.
육아에는 정말 정답이 없다. 다만 아이는 부모를 닮기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잘 살아야 한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보고 그 모습으로 행동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