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느끼려 노력해왔다. 올해 2월말 갑작스런 인사이동 이후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계속 고민이었다. 현재의 업무에 대해....
나쁘지 않다. 내가 지금이 아니라 1~2년 뒤에 이 업무를 맡게 되었다면 그냥 고민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은 직장에서 배려를 받으며 월급에 부끄럽지는 않게 일하고 싶었다. 그 시간이 내 생각엔 슬찬이가 10살이 될 때까지였다. 그래서 그때까진 승진이나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업무는 너무 눈에 띄는 자리고 시기를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업무다. 그러다보니 늘 언제 일이 시작될지 불안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 자체가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꽤 배울게 많은 업무라는 건 나 스스로도 인정한다. 그런데 내 눈에 강도 낮은 업무를 하며 승진서열에서는 나보다 높은 서열을 받아가는 선배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났다.
내가 그 선배라면 내 업무를 하겠다고 하겠지만 그분은 나서서 그럴 분이 아니다. 그러나 그 분 입장에선 이미 승진에서 늦었기에 천천히 기다리면 언제가는 할 것이기에 굳이 시기를 조금 앞당기겠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 선배를 보면서 늘 성격이 부럽다고 생각했었다. 느긋하고 안절부절하는 것이 없음에...그러나 같이 일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지난 7월부터 했었는데 지금 극에 달했다.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 스트레스였다.
어쨌든 지금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내가 할 일인 듯 하다. 너무 힘든 순간 속에 나를 계속 두지 않는 것!! 그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우선 육아휴직 신청을 했다. 슬찬이 초등학교 입학할 시기이기도 하여 3개월 휴직후 다시 복학할 생각으로~
그러며 주말동안 계속 생각이 많은 중이다. 1월에 고충을 써서 업무를 바꾸는 것을 먼저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는 그리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고 손해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란 것을 정확히 깨달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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