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춘기시절 이런 영화를 참 좋아했다. 중2때부터 영화보는걸 좋아했고 그때 비디오가게 아저씨가 나를 좋게(?!) 보셔서 좋은 영화가 나오면 먼저 볼 수 있게 챙겨주셨었다. 그때 본 영화 중에 샤론스톤과 리처드기어가 나왔던 마지막연인이란 영화가 문득 생각난다. 어른들의 삶이 이렇구나라고 느꼈던 영화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랑이 저럴 수 있다는 것, 겉으로 멀쩡해보여도 속은 썪어 문드러질때로 문드러진 관계가 많다는 걸 그때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재밌었다. 그때의 순수하고 도덕적인 내가 가난해도 더 낫다고 그 어른들을 무시했던 듯 하다.
요즘은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살짝 불편하다. 왜 영화 속의 부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질까...돈을 못 가진 사람들의 열등감을 그렇게 그린 건 아닐까...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차이가 나서 절대 끼지 못한 곳들이 있다. 아마도 이 영화 속의 상류사회...그 속에 들어가 그들의 개처럼 사느니 나는 장태준이 말했듯 인간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고 아무리 재벌이라도 겁없이 살아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적당히 꼴통으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아름다운 삶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절대 갖지 못하는 것은 그냥 내가 버리겠어라고 선택하면 역시 삶은 살짝 편하다. 자기 분수를 어디까지일지 알고 사는 것이 자기 발전의 장애물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삶을 살고 싶고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 뭘하고 싶은지 절대 할 수 없는 것은 무언인지를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엄청 중요한 일 같단 생각을 또 하게 만든 영화였다. 그리고 이제는 꽤 멋진 부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그래서 돈을 벌면 저렇게 살고 싶다라고 느끼며 돈을 벌고 싶다라고 느끼게 만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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