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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출근길 지하철에서

멍 때리며 휴대폰 보면서 놀고 있었다. 오늘도 조금 늑장을 부렸더니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 그래도 몇코스 가니 자리가 나서 앉으며 보니 반대쪽에 훤칠한 대학생이 바닥에 쓰러져 자고 있다. 순간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래도 나랑 상관없으니 앉아 놀고 있었다.
한코스 정도 갔을까...어떤 할아버지께서 그 학생에게 가서 일어나라고 한다. 솔직히 '뭐지?! 무슨 잔소리를 하시려고...' 이 생각이 가장 컸다. 혼자서 아무리 그 청년을 깨워도 일어나지 앉자 내 옆자리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또 일어나서 두분이서 함께 그 청년을 그냥 앉혔다. 그 청년이 드디어 깼다. 처음 할아버지께서 "바닥에서 자지 말고 저기 자리에서 자." 노약자석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그땐 일반석도 자리가 있어 함께 도와주셨던 분이 저쪽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다. 그 청년을 멋쩍어하며 앉았다 몇 코스 안 가고 내린 듯 하다.
문득 할아버지들에게 선입견이 컸던 것 같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가 들수록 대접만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 그러다보니 모든 할아버지를 그런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진 거 같다. '나만 아니면 돼'에 너무 깊이 빠진 것은 아닐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