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책장을 정리하고 가져갈 책을 가져가래서 들고왔다. 심심풀이로 편하게 보기 위해~그런데 심심풀이라기엔 꽤 무겁다. 정이현작가님의 <너는 모른다>를 읽고 꽤 인상적이었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살며 그 책이 서울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도 그렇다. 처음에는 읽으며 <모순>이 생각났다. 안진진에서 오은수로 나이가 10살 정도 많아진 듯한 느낌. 가정에서 안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지만 그 시대의 보편적인 가정과 크게 다를바 없어 특별히 문제를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은수. 윤태오로부터 진짜 사랑을 배우고 자신과 너무나 닮았던 김영수로부터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조금 성장한 나이가 32살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아직 32살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엔 23살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나도 좀 큰 것 같다.
이제 은수의 엄마를 이해할 수 있고 엄마를 이해하게 된 은수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듯 하다. 은수가 진정 바라는 삶을 찾아 바라는대로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은수의 엄마를 이해할 수 있고 엄마를 이해하게 된 은수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듯 하다. 은수가 진정 바라는 삶을 찾아 바라는대로 살아가길 바란다.
2006년도에 쓰여진 책인데 12년이 지난 2018년의 서울과 별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72년생이면 나보다 9살이 많다. 2006년도에 35살의 나이에 이 책을 썼다. 26살의 나는 이 책이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나의 미래는 좀더 따뜻하고 멋질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을테니...이렇게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조금은 꽁하고 쿨하지 못한 내가 특별하지 않음을 알려주는 이런 책이 좋다. 정이현작가님의 책을 조금 읽어보고 싶어졌다. 약간은 우울하지만 희망과 응원이 느껴지는 글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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