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이 모든 것들이 사회의 기준이긴 한다. 본인 마음 속에서 내켜서 해주길 바라는 것이 내 욕심인 줄 알지만 나는 슬찬이가 그러면 좋겠다. 내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척 살아오느라 힘들었지만 슬찬이는 진심 마음이 따뜻한 아이면 좋겠다가 내 기대이다. 이 모든 것에 기본이 건강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기 위해 잠 잘 자고 잘 먹고가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슬찬이가 잘 하는 수많은 것이 있지만 이 두가지가 참 내 마음에 안 든다. 아기 때부터 내가 잠 자는 거 먹는 걸 잡겠다고 너무 강하게 교육을 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가 내 속 마음이기도 하다. 어쩜 나 때문인가....그래서 이것만은 꼭 바로 잡아야 할 것만 같은 부담도 있다.
그런데 잠자는거야 나는 워낙 잘 잔 편이라 왜 안 자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밥 안 먹는거는 나도 먹는거에 관심이 덜 하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 놀고 싶은게 우선이라는 마음도 알겠다. 그런데 밥 때문에 선생님께 몇번의 전화를 받는동안 나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내가 제일 고쳐주고 싶지만 제일 안 되는 부분이고 나 또한 관심을 두고 싶지 않은 부부분인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참 스트레스다.
웅진북클럽에서 부모상담을 해주신 국장님께선 밥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고 하신다. 대신 지금 저렇게 호기심 많고 발표 잘 하고 무궁무진한 발전이 보이는 모습에 칭찬해주라는 말씀...밥 먹는거는 크면 어차피 알아서 잘 할거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려놓으세요~~~라고....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지만...여전히 잘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그대로 뒀을 때도 과연 알아서 잘 할까란 의심이 있다.
그래서 슬찬이에게 물었다. "엄마가 잔소리하는게 나아. 그냥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고 하는게 나아? 너가 원하는대로 앞으로 해볼게."
슬찬이 왈 "앞으로 내가 잘 먹을게요."....우문현답이었다. 그리곤 행동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밥 먹으면서 내내 장난치고 겨우겨우 다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 어제 저녁에 슬찬이에게 "알아서 잘 먹겠다더니 엄마 또 화나려고 해."라고 했더니 슬찬이 왈 "화내지 마세요~~~~"라는 능청스러운 말~~~
1년 뒤쯤 지금 고민이 아무 것도 아닐거란 걸 알고 있다. 지금 이순간, 이 과정들이 좀 멋지면 좋을 것만 같은데 안 되니 짜증이 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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