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것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 선물을 받으면 고맙다기 보다 불편했다. 고맙다고 말하며 빚진 것만 같고 갚아야 하는데 뭘로 갚지란 생각이 들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였던 듯하다.
그런데 편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내가 배운 것이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계산이 없고 그저 즐겁고 고맙다. 선물에 마음이 담긴 것이 느껴진다. 나를 생각해준 그 순간으로 충분히 고맙다. 그리고 나도 그 이상으로 그들을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다.
이 확실한 믿음이 참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게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는 진실을 알기에 참 고맙고 고맙다.
요즘 계속 피곤한 일상에 오늘은 유난히 맑은 날씨, 어찌보면 참 하기 싫은 일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금방 끝낼 수 있었던 것, 생각지 않았던 선물...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