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만든 거대한 운명의 대서사시!
온몸을 휘감는 감동의 무대를 스크린 최초로 만난다!
1975년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미군 크리스(앨리스테어 브라머)는 클럽 ‘드림랜드’에서 전쟁 고아 킴(에바 노블자다)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1978년 호찌민 정부가 들어서고 미군이 급히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킴은 베트남에 홀로 남겨진 채 아들 탬을 낳게 된다. 한편, 킴의 약혼자였던 투이(홍광호)는 호찌민 정부 위원이 되어 반역자로 몰린 킴을 찾아와 결혼을 강요하지만, 킴이 자신의 청혼을 거절하자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줄거리 네이버 퍼옴)
미스사이공은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공연을 몇년전에 영화관에서 보고 내가 지금껏 본 모든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국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공연 또한 역시 멋지다. 이런 공연을 즉석에서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킴과 크리스야 주인공이니 노래실력이나 외모나 딱 킴과 크리스다웠다. 튜이역으로 나오는 홍광호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외국 배우들과 있다보니 비율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실력이야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성량과 감정표현 정말 홍광호가 공연한다고 하면 믿고 봐도 된다고 장담한다. 이 공연을 보면서 킴, 크리스, 튜이 보다도 더욱 눈에 띄는 인물은 엔지니어였다.
끊임없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는 엔지니어역의 존존브라이언스의 연기는 너무너무 대단했다. 극을 완전히 끌고 가는듯한 느낌이었다. 언젠가 다른 작품으로 또 만나고 싶다.
아마도 예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내용이어서인지 보고 있는데 어느정도 아는 내용이었다. 알고 봐도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웠다. 3년간 크리스를 기다린 킴이 크리스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호텔방에서 크리스의 아내를 만나고 자신이 꿈꾼 미래가 자신에게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탬의 미래를 위해 탬만 데리고 가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하는 장면이 나에겐 너무나 안타까웠다.
시대 자체가 절망스러웠다. 그 속에 꿈꾸고 그 꿈으로 삶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이 작품이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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