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나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란 막연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9월이 되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 팀장님이 바뀌셨고 참 열심히 산 전형적인 옛날분이시다. 그분과 대화를 하다보면 감정이 배제되어 온전히 이성적으로만 판단하신다는 느낌이기에 오히려 편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내가 할 몫만 열심히 잘 하고 싶을 뿐 조금도 더 나를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런 마음이다 보니 회사생활이 인생의 전부였던 사람들을 대할때면 그들과 같은 마음이 아닌데 나에게 기대하는바가 느껴져 부담스러울때가 있다.
지금 상황이 파트너가 임신중이다보니 1시간 단축근무를 하여 10시부터 6시까지이고 나는 7시반부터 4시반까지 근무다. 기본 업무시간은 8시부터 6시까지다보니 둘 중 한 명이 휴가를 내면 한 명이 추가 근무하거나 도우미 친구들만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팀장님이 바뀌기 전 도우미들만 뒀다가 사건이 한번 있었고 팀장님께서 한번 더 이런일이 생기면 뭐라하실 예정이란 말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팀장님이 바뀌고 파트너 휴가가 미리 잡혀있었다. 휴가 전날 팀장님께 내일은 제가 8시부터 6시까지 있는데 늘 그럴 수 없음을 말씀 드렸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팀장님께서 당황하시고 그 다음부터 나의 복무에 호의적이시다.
그때를 생각함 뭔가 설명하고 있는 내 자신이 구차했다. 그냥 원래대로 하고 나중에 알게되셨을 경우 혼날 것만 같아서 미리 선수치고 있는 내 모습에 짜증이 났다. 나의 방식은 늘 이렇다. 비난받는 것이 극도로 싫고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나를 희생하긴 더더욱 싫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까진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거절해야할 땐 당당히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탁이나 거절을 해본 경험이 적은 나에겐 거절하며 당당하기가 참 힘들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 거절해야 할 땐 거절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거절할 수 있는만큼 다른 사람들도 거절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렇게 서로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있단 것을 이제야 안다.
나에겐 직장이나 육아나 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반만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양쪽다 늘 뭔가 미안했다. 그래서 열심히 움직였으나 결과는 내 몸만 피곤했다. 그리고 슬찬이는 나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 같았다. 언제부턴가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더니 슬찬이가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도우며 너무나 큰 보람이 느껴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슬찬이 옆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슬찬이가 입원까지 하게 된데는 남편과 나의 무지 때문이었다. 슬찬인 지난 목요일에 열이 났고 조퇴를 했다. 그리고 금요일에 어머니께서 하루종일 집에서 데리고 있어주셨다. 토요일 상태가 좋아보여 남편과 함께 내보냈다. 4시간 넘게 밖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놀고 있었는데 나는 편하다보니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다. 이틀간 죽도 엄청 조금씩만 먹고 있었다. 결국 저혈당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슬찬이가 퇴원하고 하루더 내가 휴가를 내고 같이 있었다. 보통때와 같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며 티비만 보고 싶다는 걸 아침 먹고 40분, 점심 먹고 조금, 저녁 먹고 1시간 이런 식으로 조절해봤다. 그동안 집에서 편하고 자기 마음대로 다 되다가 갑자기 통제를 하니 30분정도 울며 '엄마 미워'를 외쳤지만 하루만에 밥 먹을때 폰이나 티비 없이도 꼭꼭 씹어먹고 밥 먹는 것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 저녁에는 단 몇 숟가락이라도 스스로 퍼먹게 하다보니 하는 모습이 그동안 슬찬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다 '도와주세요' 하면 기쁜 마음으로 해줬는데 슬찬이의 발달을 방해하고 슬찬이를 편한 것만 하고 싶어하는 아이로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퇴근하고 만난 슬찬이는 오랜만에 간 ymca가 즐거웠고 누구랑 놀았냐고 하니 친구 이름 2명을 말해주고 집에서 아빠랑 노는 것보다 ymca 가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저녁 먹고 나랑 책3권을 읽고 10시 이전에 잤다.
이번에 또 한번 내가 성장한 것 같다. 결국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마음에 집중하여 해야한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9월이 되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 팀장님이 바뀌셨고 참 열심히 산 전형적인 옛날분이시다. 그분과 대화를 하다보면 감정이 배제되어 온전히 이성적으로만 판단하신다는 느낌이기에 오히려 편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내가 할 몫만 열심히 잘 하고 싶을 뿐 조금도 더 나를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런 마음이다 보니 회사생활이 인생의 전부였던 사람들을 대할때면 그들과 같은 마음이 아닌데 나에게 기대하는바가 느껴져 부담스러울때가 있다.
지금 상황이 파트너가 임신중이다보니 1시간 단축근무를 하여 10시부터 6시까지이고 나는 7시반부터 4시반까지 근무다. 기본 업무시간은 8시부터 6시까지다보니 둘 중 한 명이 휴가를 내면 한 명이 추가 근무하거나 도우미 친구들만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팀장님이 바뀌기 전 도우미들만 뒀다가 사건이 한번 있었고 팀장님께서 한번 더 이런일이 생기면 뭐라하실 예정이란 말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팀장님이 바뀌고 파트너 휴가가 미리 잡혀있었다. 휴가 전날 팀장님께 내일은 제가 8시부터 6시까지 있는데 늘 그럴 수 없음을 말씀 드렸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팀장님께서 당황하시고 그 다음부터 나의 복무에 호의적이시다.
그때를 생각함 뭔가 설명하고 있는 내 자신이 구차했다. 그냥 원래대로 하고 나중에 알게되셨을 경우 혼날 것만 같아서 미리 선수치고 있는 내 모습에 짜증이 났다. 나의 방식은 늘 이렇다. 비난받는 것이 극도로 싫고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나를 희생하긴 더더욱 싫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까진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거절해야할 땐 당당히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탁이나 거절을 해본 경험이 적은 나에겐 거절하며 당당하기가 참 힘들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 거절해야 할 땐 거절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거절할 수 있는만큼 다른 사람들도 거절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렇게 서로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있단 것을 이제야 안다.
지금은 다시 팬텀싱어에 빠져 있다. 지난 방송에서 이정수&임정모&정필립이 부른 <Look inside>란 곡이 너무 좋았다. 힘들때 고요하게 내 마음에 집중하다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노래 가사가 너무 좋았다.
나에겐 직장이나 육아나 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반만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양쪽다 늘 뭔가 미안했다. 그래서 열심히 움직였으나 결과는 내 몸만 피곤했다. 그리고 슬찬이는 나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 같았다. 언제부턴가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더니 슬찬이가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도우며 너무나 큰 보람이 느껴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슬찬이 옆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슬찬이가 입원까지 하게 된데는 남편과 나의 무지 때문이었다. 슬찬인 지난 목요일에 열이 났고 조퇴를 했다. 그리고 금요일에 어머니께서 하루종일 집에서 데리고 있어주셨다. 토요일 상태가 좋아보여 남편과 함께 내보냈다. 4시간 넘게 밖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놀고 있었는데 나는 편하다보니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다. 이틀간 죽도 엄청 조금씩만 먹고 있었다. 결국 저혈당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다.
슬찬이가 퇴원하고 하루더 내가 휴가를 내고 같이 있었다. 보통때와 같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며 티비만 보고 싶다는 걸 아침 먹고 40분, 점심 먹고 조금, 저녁 먹고 1시간 이런 식으로 조절해봤다. 그동안 집에서 편하고 자기 마음대로 다 되다가 갑자기 통제를 하니 30분정도 울며 '엄마 미워'를 외쳤지만 하루만에 밥 먹을때 폰이나 티비 없이도 꼭꼭 씹어먹고 밥 먹는 것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 저녁에는 단 몇 숟가락이라도 스스로 퍼먹게 하다보니 하는 모습이 그동안 슬찬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다 '도와주세요' 하면 기쁜 마음으로 해줬는데 슬찬이의 발달을 방해하고 슬찬이를 편한 것만 하고 싶어하는 아이로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퇴근하고 만난 슬찬이는 오랜만에 간 ymca가 즐거웠고 누구랑 놀았냐고 하니 친구 이름 2명을 말해주고 집에서 아빠랑 노는 것보다 ymca 가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저녁 먹고 나랑 책3권을 읽고 10시 이전에 잤다.
이번에 또 한번 내가 성장한 것 같다. 결국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마음에 집중하여 해야한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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