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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5세 남자의 일상

요즘 평온하게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다. 이 편안함이 너무 좋다. 평일에 난 회사로, 슬찬인 YMCA로 가는 것이 당연하고 저녁엔 월요일엔 미술수업, 수요일엔 영어놀이샘이 오신다.
나도 처음엔 의욕적으로 같이 미술놀이 같은걸 했으나 요즘엔 집에 가서 저녁 먹고 같이 티비 보고 내가 더 일찍 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슬찬이의 떼가 확실히 많이 줄었고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하원길에 눈에 띄는 모든 것에 대해 다 표현한다. 슬찬이와 함께 나도 세상을 느낄 수 있어 하원길이 즐겁다. 몸놀이보다는 앉아서 편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오랜만에 산책을 나가보니 운동신경도 조금씩 발달하고 있었다.

아직 씽씽을 능숙하게 못 타지만 끝까지 혼자 타보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고 보이는 운동기구도 한번씩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주말에 홈플러스에서 만들기체험 때도 도라에몽을 만들더니 어제 미술시간에도 도라에몽을 그렸다. 제주도 여행 갔을때 티비로 봤었는데 재밌었나보다.
어제는 처음으로 꿈꾸는반 시간에 물 먹는 시간에 알아서 컵을 들고 왔단다. 그동안은 늘 자기 멋대로 규칙을 따르지 않다가 뒤늦게 울고나서야 따르던 걸 서서히 받아드리는 모습이 약간은 안쓰럽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슬찬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살아가는 기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정확히 알겠다. 슬찬이가 나보다는 편하게 세상을 받아드리고 즐겁게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