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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옥주현&박은태 '단 한번의 순간'

이 노래 너무 좋다. 왜 좋을까...박은태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정말 속삭이는 듯하다가 울부짖기도 하고 이 한 곡 속에 간절함, 애절함, 단호함을 다 느낄 수 있게 한다.
박은태는 정말 가사전달력이 너무 좋다. 게다가 옥주현은 공연을 봤기 때문에 옥주현이 아닌 프란체스카로 이미지가 그려진다. 이상하게 여자가수나 배우들의 목소리가 좋게 들리지 않는다. 내 귀엔 고음음역대가 날카롭다고 인식되어서인 듯 하다. 이 곡이 특별히 좋은 것은 가사가 너무 좋다. '너를 만나기 전과 후 카메라 뒤에만 서있다가 세상 속으로 신이 만들어준 시간 속으로 훅 들어와버린 남자의 고백'을 나는 다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박은태의 매력에 빠져 프로필을 찾아보니 성악 전공자가 아니다. 재능을 놓치지 않고 그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뮤지컬을 시작하고 지금의 위치까지 온 과정이 상상이 된다. 옥주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엔니오 모리꼬네의 공연에 옥주현이 나와서 넬라판타지아를 부른 것을 봤다. 부산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같이 봤는데 그땐 귀가 열리기 전이라 보다가 졸았다. 그 공연 속에서 이야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28년생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마지막 방한공연일 수도 있다는 것에 친구는 부산에서 올라온 것이었고 그 무대에 옥주현이 섰다. 난 그때 '옥주현이 정말 노래를 잘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느낀 것이 아니라...작년에 스위니토드에서 옥주현을 보고 연기를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지 노래가 들리지 않았다. 옥주현은 그냥 원래 노래를 잘 하니까...나만 해도 뮤지컬 공연을 고를때 가수 출신이 주연배우인 것을 배제한다. 이런 사람 꽤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뮤지컬 공연을 보고 싶은데 어색한 발성이 섞이지 못하고 따로노는 분위기가 싫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 성악 비전공자 2명이 연기를 했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열심히 잘 살아가는 두 사람을 연기했다. 이 곡이 극 속 주인공들이 나눈 나흘간이 평생 다시 돌아오진 순간이란 것을 알고 열정을 다 쏟아내는 곡이다. 정말 옥주현, 박은태 두 사람의 인생과 프란체스카, 로버트의 인생이 다 느껴지는 듯 하다. 박은태의 이야기도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제발 그냥 쉽게쉽게 주연배우가 된 케이스가 아니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느낀 매력이 반감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