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하고 또 깨달은 것이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계산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불편하고 싫었던 것이다. 특히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이기적인 계산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나도 하고 싶다인 것을 깨달았다. 나도 하고 싶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철저히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나 스스로를 못 믿었던 것이다. 내가 악한 선택을 할 수도 있기에 엄격한 잣대로 끊임없이 계산을 해왔다. 여기엔 미안하다는 감정이 싫고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고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남편의 경우 새우깡봉지 이후로 많이 달라졌다. 거슬리는 것이 없어졌다. 집에 있을땐 슬찬이와 잘 놀아주고 간혹 집안일도 돕는다. 나는 지금 절대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나 혼자만의 쉴 시간과 장소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지만 슬찬이가 내가 옆에 있기를 바라고 내가 그 요구를 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한 것이고 기꺼이 하지만 남편이 집에 있을때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 같은 말들이 쉬고 싶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리곤 결혼을 하고는 내가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때는 남편이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었기에 내가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결혼 후 남편의 요구는 똑같다. 그냥 그자리에 있을것. 그리고 그 역할을 할 것.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요구를 하고 있었다. 연애때는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았지만 지금은 내 눈에 띄지 말고 나가서 놀아란 것이니 남편 입장에선 의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굳이 싫어하는 면을 계속 보이면서 서로에게 미운 감정이 생기는 것보다는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있을 때 제대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연근무를 신청한 후 한달이 지났고 다시 신청을 했다. 점심시간에 도와주는 친구가 대신해줘서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요새 결근도 많고 곧 그만둔다. 그래서 내가 그냥 하겠다고 점심시간없이 유연근무를 신청했다가 사무실이 약간 시끄러웠다. 나를 좋아하시는 팀장님께서 내가 너무 계산적으로 보여 보기에 안 좋다고 걱정하지만 내 입장에선 4시반에 퇴근하면서 옆에 친구들에게 점심때 있으라고 하기도 불편하고 그냥 내가 하고 돈이나 벌자란 마음이다. 아무런 혜택 없이 혼자서 그냥 계속 하고 있었다면 나는 분명 손해본다는 생각에 일하기 싫어졌을 것이다.
요즘 나의 마음은 아주 평화롭다. 착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범위을 알고 적당히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내 역할을 명확히 알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피곤한 몸은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 믿고 있다.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어쩌지란 걱정도 조금 들었지만 그건 나중에 바꿔야할 때 고민해보기로 했다. 비가 오는, 휴가를 앞둔 금요일 약간은 들떠 그냥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우리 남편의 경우 새우깡봉지 이후로 많이 달라졌다. 거슬리는 것이 없어졌다. 집에 있을땐 슬찬이와 잘 놀아주고 간혹 집안일도 돕는다. 나는 지금 절대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나 혼자만의 쉴 시간과 장소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지만 슬찬이가 내가 옆에 있기를 바라고 내가 그 요구를 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한 것이고 기꺼이 하지만 남편이 집에 있을때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 같은 말들이 쉬고 싶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리곤 결혼을 하고는 내가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때는 남편이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었기에 내가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결혼 후 남편의 요구는 똑같다. 그냥 그자리에 있을것. 그리고 그 역할을 할 것.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요구를 하고 있었다. 연애때는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았지만 지금은 내 눈에 띄지 말고 나가서 놀아란 것이니 남편 입장에선 의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굳이 싫어하는 면을 계속 보이면서 서로에게 미운 감정이 생기는 것보다는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있을 때 제대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연근무를 신청한 후 한달이 지났고 다시 신청을 했다. 점심시간에 도와주는 친구가 대신해줘서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요새 결근도 많고 곧 그만둔다. 그래서 내가 그냥 하겠다고 점심시간없이 유연근무를 신청했다가 사무실이 약간 시끄러웠다. 나를 좋아하시는 팀장님께서 내가 너무 계산적으로 보여 보기에 안 좋다고 걱정하지만 내 입장에선 4시반에 퇴근하면서 옆에 친구들에게 점심때 있으라고 하기도 불편하고 그냥 내가 하고 돈이나 벌자란 마음이다. 아무런 혜택 없이 혼자서 그냥 계속 하고 있었다면 나는 분명 손해본다는 생각에 일하기 싫어졌을 것이다.
요즘 나의 마음은 아주 평화롭다. 착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범위을 알고 적당히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내 역할을 명확히 알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피곤한 몸은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 믿고 있다.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어쩌지란 걱정도 조금 들었지만 그건 나중에 바꿔야할 때 고민해보기로 했다. 비가 오는, 휴가를 앞둔 금요일 약간은 들떠 그냥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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