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프다?!

서른이 지나고 느낀 것이 한해한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십대땐 정말 피곤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조금만 활동을 해도 피곤하고 조금씩 귀찮아지는 것이 많았다. 나는 내가 처지는 것이 싫다보니 그 느낌이 싫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았다. 그러면서 편안하고 평화롭길 바랐다. 정말 나는 모순덩어리인 듯 하다. 지난주부터 파트너와 도와주는 친구가 번갈아 휴가였다. 다음주는 내 휴가다. 이제 이틀 남았다. 이 날만을 기다린 듯 하다. 2주간 체력이 바닥이 났다. 그러면서 생각도 마음도 다 멈춘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어제 우연히 티비에서 이외수를 봤다. 예전에 몇권의 책을 읽었지만 거의 기억나지 않고 한문장만 기억난다. '경포에는 달이 5개 있다.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술잔에,  그대의 두 눈에' 이 글을 읽고 그냥 이외수의 감성이 좋았다. 그리고 10년 전쯤 티비에서 부부의 모습을 보고 철없는 남편과 함께 사는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본 모습은 두 사람 다 많이 늙었고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들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아내 왈 "미안해, 내가 아파서"... 이 말에 아내분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수제비 같은 칼국수를 끓여준 이외수에게 고맙다며 묵묵히 먹고 삼각김밥 까기에 성공하고 좋아하는 두 사람이 참 멋있었다. 이외수는 그냥 대충 먹자주의인 듯 하지만 아내가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자며 해내고는 나이를 극복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게 청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새롭고 흥미로운, 눈에 보이는 큰 것만이 의미있다 생각해온 듯 하다. 아무리 일상의 소중함을 안다고 떠들지만 일상적인 것엔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어버리곤 한다. 이제 다시 운동을 가야 할 거 같다. 즐겁게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려면 체력이 우선일 것만 같다.

'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ti 언변능숙형  (0) 2017.07.29
손해본다는 느낌?!  (0) 2017.07.28
모차르트 중 '나는 나는 음악'  (0) 2017.07.26
미술관옆동물원  (0) 2017.07.25
20170724 미술수업  (0) 2017.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