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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적응속도

오늘 갑자기 내가 적응하는데 속도가 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회사 독서지원 프로그램에서 이어령선생님의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과 권혁웅선생님의 <외롭지 않은 말>을 읽었었다. 두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었고 둘다 처음엔 참 재미없고 읽히지 않았다. 그저 숙제를 하겠다는 마음로 끝까지 읽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책이 조금씩 읽혔다. 생각해보면 나는 책에 대해선 편독하는 편이다. 사고가 비슷해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작가의 책만 읽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독서를 좋아하는건 아니다라는 생각은 종종 한다. 요즘 공짜로 얻은 책부터 집에 있는 책들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리기도 하지만 그 이유가 문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 문득 들었던 것이다.
사람들과도 익숙하고 편한 사람하고만 깊은 관계를 맺는걸 좋아하고 너무 넓은 범위에서 어리벙벙한 것 낯선 세계엔 적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인 듯 하다.
지금까지 난 내가 꽤 사회에 적응을 잘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마도 난 적응을 잘 하고 싶어 꽤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서툴지 않은 척 하느라 힘을 주고 살아온 듯 하다.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하루하루는 늘 낯설고 새로운 세계이니 서툰 것은 당연한데도...내 속도가  느린 것을 인정하고 앞으론 내 속도에 맞춰 살아가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