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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더콜

티비를 거의 안 보고 살았다. 게다가 tvn은 예전엔 많이 봤는데 어느순간 온전히 놀고 즐기기만 하는 방송이라는 편견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안 봤던 것 같다. 이왕이면 의미있어 보이는 jtbc쪽으로 마음이 쏠렸다. 다 보고나서 오래 기억에 남고 뭔가 배울게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다시 tvn을 즐겨본다. 코빅을 다시 보고 더콜은 챙겨봤다.
나는 아무래도 음악을 진심 좋아하는 것 같다. 그냥 좋다. 참 멋지다. 특히 더콜에서 보여준 메시지들이 너무 좋다. 가수들이 경연이 아닌 협연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대화하며 친해지고 멋진 곡이 나오고 무대에서 보여주고 서로 칭찬해주고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들을 지켜보면 같이 흐뭇했다.
시즌1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태민이었다. 샤이니는 말하는대로에 나왔던 키 외엔 나머진 얼굴이라도 알고 있었는데 태민이는 이 방송에서 처음 봤다.
비와이와 함께한 피노키오를 보고 너무 춤이 멋져 일주일동안 수십번을 본 것 같다.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만든 <피노키오>. 20대 중반의 친구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풀어내는게 참 멋졌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멋진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걸 느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춤이 멋있어서 계속 태민이에게 눈이 갔다.
그런데 uv와 짝이 되어 열정적으로 uv에게 맞추려하며 망가지려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 진짜 대단한 사람으로 보였다. 샤이니 멤버들 모두 내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관심을 갖고 챙겨보게 될 것만 같다.

노래를 부르다 결국 터져버린 웃음. 순식간에 수습하고 공연을 이어갔지만 이 표정이 너무 좋았다. 웃길때 자연스레 웃고 슬플때 자연스레 울고 상황에 맞는 자신의 마음 그리고 그에 따른 표정으로 살아가는게 기본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곡이 더콜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 읽었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사람이 만나 관계가 이어지는 걸 우린 인연이라고 한다. 그 인연은 신이 주는 선물 같다. 우연히 만날 수는 있어도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행복하다는 거. 더콜의 가수들은 가수로서의 초심과 자부심을 다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내가 선택한 일 그리고 주어진 오늘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주말 신나게 놀고 왔더니 출근할때까지만 해도 계속 놀고 싶었다. 여름휴가를 기대하며 버텨야지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다보니 오늘 열심히 일해야지 싶다. 열정있는 누군가를 보는 것, 때론 불편하고 자괴감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대체론 마음의 동요가 일어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책, 영화, 방송들을 많이 알고 보는 건 좋은 일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