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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신에 대한 생각

신에 대해 올해만큼 열심히 생각한 적이 있을까 싶다. 서울에 올라오고 성당에 가고 세례를 받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열심히 다녔다. 그리고도 늘 미심쩍고 궁금했다. 그리고 거의 모태신앙과 같은 남편과 만나고 결혼을 하고 남편과 어머니를 보면서 난 종교가 더더욱 싫어졌었다. 내가 늘 종교가 싫었던 얄미운 기독교인의 모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참 독실하시고 좋으신 분임에도 내 눈엔 종교가 삶의 이유 같은 모습에 자기 확신으로 다른 사람들도 따라야 한다고 믿는 모습이 독단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남편은 신앙인이라고 말만 할뿐 행동면에서 신앙인답단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두드러기로 고생하고 있는 모습이 남편의 눈엔 미안하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는 듯 하다.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큰병원에 가라...뭘 해라...말을 한다. 나는 한번에 나을 거란 기대는 없다. 현재 비어있는 파트너가 1월에 새로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완전히 증상이 없어질거라 믿고 있다. 그러면서 푹 자고 잘 먹고 했더니 요즘 좀 낫고 있는듯하다. 오늘 문득 온 남편의 카톡...병을 낫게 해준다고 수녀님과 통화를 해라는 어이없는 이야기!!
카톡을 보자마자 순간 짜증이 났다. 난 여전히 신앙인이라고 하기엔 잘 모르겠다. 난 신이 있고 그 신은 내 마음안에 있는 사랑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그 신을, 사랑을 잊게 되어 성당을 나가는 것이다. 잊지 않기 위해...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계는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요행도 바라지 않는다. 신이 나에게 허락해준만큼의 삶을 잘 살고 싶을따름이다. 그렇게  함께 잊지 않을때도 나와 관계한 수많은 사람들, 특히 슬찬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