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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엄마와의 카톡

나는 전화를 참 싫어했다. 뭔가 어색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중국집에 배달전화하는 것도 어색하고 엄청 싫어했었다. 아마도 말이 느린 내가 현장에서는 표정이나 행동으로 충분히 나를 설명할 수 있는데 전화는 그럴 수가 없어서였던 것 같다. 워낙 예민한 성격이다보니 날카로운 톤이나 비난의 단어를 들을까가 늘 두려웠던 것 같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나의 경우 통화의 용도라기 보다는 카톡이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한 용도이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듣고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었다.

어제 성당을 갔다가 또 울었다.

복음환호송 :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앞으로 오실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은 영광 받으소서

영성체송 : 너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이 당신 아드님의 영을 너희 마음에 보내셨다. 그 영이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신다.

어제는 삼위일체 대축일이었다. 성당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함께'라는 말로 모든 시작과 끝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부, 성자, 성령은 따로 각자가 아니며 하나이신 하느님이다. 나는 그 신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맞는거 같다. 어제 성당에서 또 사랑을 생각하고 느꼈다. 이 사랑이 마음 속에서 충만한 삶은 정말 행복하다. 요즘처럼 행복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온 우주가 나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온세상을 만끽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과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한다. 그러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한참만의 연락이다.

우리엄마에게는 딸이 2명 있지만 엄마가 그랬듯 우리도 살갑지 않다. 지난번 장가계 이후에 다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부산을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지만 슬찬이를 데리고 움직이는게 요즘은 몸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보니 이 편안함이 익숙해져 부산이 꽤 먼거리처럼 느껴진다. 이래서 전화가 필요한 것 같다. 보고 싶지만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안부인사하기 위해서...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으로 늘 살았었다. 지금도 업무시간 중 YMCA에서 연락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무슨일이지?!'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족, 친구들에게 오는 연락은 반갑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사랑을 먼저 표현하는 일을 더욱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우리 슬찬이가 사랑을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이 모든게 슬찬이를 통해서다 보니 나는 슬찬이와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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