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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무조건적인 믿음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이 이것이었다. 어떻게 저 믿음이 생길 수 있는지 수많은 종교인들을 보면서 궁금했다. 그리고 의심했다. 믿는척하는 거라고. 이와 비슷하게 무조건적인 사랑 또한 궁금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엄마인 내가 모성애란 것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나서 더욱더 그랬다. 그냥 더 편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지난 주일미사때 믿음 또한 축복이고 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의심없이 믿을 수 있는 것 또한 주어진 것이었다. 나에게는 이것이 없었고 그 결핍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었구나. 그러나 지금이라도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성모승천대축일에 성모님에 대한 묵상을 했다.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 말을 들으며 이 믿음이 결국 행복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행복을 꿈꾼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순간...나는 행복하다고 믿으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진짜 행복한가...를 늘 의심해왔다. 그리고 너무 강한 자의식은 계산을 했다.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눈에 보이는 불편함을 수치화하여 크게 부각시켰다. 대신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마음 속의 충만함을 하찮은 것으로 느끼게 만들게도 했다.

내가 매 순간 존재한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있게 누군가의 희생들이 있었다는 것도...그리고 그들에겐 그렇게 희생할 수 있음이 행복이었다는 것도...나에게 그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 또한 신의 선물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은 납득한다.

평생 철들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고 싶었다. 누군가 베푼 호의로 내가 편하고만 싶었다. 그리고 좋은 것만 보며 즐겁게만 살고 싶었다. 이제서야 육체적으로 괴로워도 마음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이 영원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늘 이점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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