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열심히 살았을까에 대한 생각을 몇달간 했다. 슬찬이를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게 우선인데 나는 왜 늘 해야할 것이 우선인지 아이를 보며 나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했다.
생각 끝에 나는 폼 나는게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았다. 내가 못할 것 같은 것에 대해서는 포기도 빠르다. 잘 할 수 있을 것을 잘할때까지 노력했고 스스로 만족하는 수준까지 만들어왔다. 나에겐 나의 인정이 꼭 필요했다. 나에게 좀더 엄격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안목이 나에겐 힘든 이유이자 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슬찬이를 키우면서도 종종 말한다. 나는 "돈으로 육아를 해"라고.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아이에게 쓰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고 내가 직장을 다니는 이유가 되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내가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때란 걸 이제 알겠다. 이 또한 지금 바로 옆엔 없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혼자는 참 편하다. 그러나 나는 공허했고 그 외로움은 즐거워도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주진 못했다.
어릴때부터 영화를 보며 나만 사랑한다면 괜찮은가 상대방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불행하다면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이렇게 늘 상대방을 생각하는 사람이고 상대방이 행복함으로써 나 또한 행복하다는 걸 이제 정확히 안다.
가끔 이렇게 '혼자' 나만을 위한 여유를 가지는 것, 이것이 사치이자 나의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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