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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슬찬이의 일상

슬찬이는 YMCA 1년을 잘 보내고 수료식 후 긴 봄방학을 보내고 있다. 아이랑놀기짱 어플을 통해 체육선생님을 불러 몸놀이를 할 수 있게 했더니 신나게 잘 노는 듯 하다. 할머니와 하루종일 뚝딱뚝딱 만들기도 하고 하루는 아빠가 휴가를 내어 둘이서만 양평에 다녀오고 2주간 부쩍 컸다는 느낌이 든다. 몸도 다부져지고 늘 신기할 따름이다. 몸이 큰 만큼 생각도 마음도 자라나고 있는 것만 같다.

어제는 문화센터 영어수업에 다녀왔다. 토요일은 보통 남편이 슬찬이를 데리고 다니는데 결혼식이 있어 내가 다녀왔다. 5세부터 8세까지 하는 수업인데 슬찬이는 매일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의 또래들을 보아선지 강의실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다. 원어민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이 아이는 늘 내 기대 이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릴때 겁이 너무 많아서 낯선 것은 참 싫어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들뜬 표정을 보니 슬찬이는 재밌었나보다. 뭐 했어라고 물으니 마실것과 먹을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앞쪽에 칠판에 커피 등등의 그림이 붙어 있다. 솔직히 공부 같은 것은 이렇게 일찍 시키고 싶지 않았다. 슬찬이를 보면 어차피 공부할 애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슬찬이에게는 다행히도 공부가 아닌 그냥 놀이였나보다. 장난감은 없었지만 재밌었다고 다음주에 또 올거라고 하는 슬찬이가 기특할 따름이다. 슬찬이는 새로운 것에 대해 참 잘 받아드리고 즐길 줄 아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좁은집이라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 몸놀이를 즐기는 것이 역시 남자아이구나 싶다.

아빠랑 양평에 가서 도자기만들기 체험도 하고 미술관에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