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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팬텀싱어2

팬텀싱어가 다시 시작했다.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드라마의 비현실감이 너무 싫고 티비 속의 화려한 모습들을 보다보면 내 현실이 초라한 것만 같아 티비를 보지 않는다. 보고 나서 즐거움보다 시간이 아까웠고 허무함이 쌓였었다. 나에게는 내 시간이나 돈, 노력이 들어간다면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 것은 모두 낭비로 느껴진다. 그 성과 중 가장 큰 것이 보람이고 두번째가 재미 또는 감동이다. 팬텀싱어의 경우 감동과 재미가 동시에 느껴지며 어떤 사람이 경연에서 살아남는지가 보이면서 나에겐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우는 하나의 학습프로그램이다.

김주택은 이미 이탈리아에서 성공한 성악가다.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 도전이 너무나 멋지고 멘트 하나하나에 젠틀함이 묻어나서 참 좋다. 그리고 실력에서 묻어나는 당당함이 가장 마음에 든다. 어디까지 갈지 참 궁금하다.

박상규, 김지원 둘다 내가 좋아하는 바리톤이다. 시즌1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박상돈의 동생인 박상규도 참 잘하지만 뭔가 욕심같이 느껴져 내 눈엔 그닥 들어오지 않는다. 둘의 연습중 박상규가 예약전화를 계속 받는 중 장난스럽게 받아주고 표정이나 말투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김지원이 좀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에서 내가 가장 응원하고 싶은 사람은 한태인이다. 피아노맨이란 곡을 선택했는데 노래 가사도 좋고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바리톤이다.

김동현과 염정제가 부른 이 곡이 너무 좋았다. 김동률이 만들고 이소라가 불렀다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의 저 가사가 너무 좋았다. 김동현 참 잘한다. 조금더 힘을 빼고 너무 잘하려 말고 경직되지 않는 모습이 된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까지 가는 1인이 아닐까 싶다. 시즌1의 고훈정의 연출력에 노래실력은 훨씬더 업그레이드 되어있단 느낌이었다.

내가 또 응원하는 두번째 인물은 안세권이다. 첫번째 이유는 너무 잘 한다. 두번째론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자기 혼자 잘났다고 혼자만 튀어서도 안 된다는 것..최우혁을 완전히 믿고 함께 잘 하려 한다는 것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난 우선 너무 잘 생긴 사람을 싫어한다. 뭔가 부담스럽다. 그리고 인물만 믿고 실력없이 잘 나가는 것만 같아 잘 생긴 사람들의 실력을 보려고도 안 할때가 많다. 안세권과 파트너가 된 후 최우혁의 반응이 너무 인간적이고 재밌었다. 자기 실력을 정확히 알고 있고 노력하고 극복해낸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시즌1에 이벼리가 있었다면 시즌2엔 이정수가 있다. 신학을 전공하다 연극무대로 온 이벼리의 노래에서 인생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을 느꼈다. 노래를 좋아했고 무대를 좋아하는 이정수에게 뮤지컬 무대는 애증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예선에서 미스사이공의 'why God why'를 부른 것을 보고 김문정 감독님은 이정수의 야욕을 느꼈다고 했다. 마이클리가 배우들이 배역을 맡는데 외모에 의해 정해져선 안 된다고 이정수가 많은 배우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하지만 외모로 인해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수많은 배우들이 있을 것이다. 이정수가 이 쇼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인생의 주인공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예선의 주인공 강형호도 끝까지 가는 1인일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 넘버를 혼자서 팬텀과 크리스틴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참 신선했다. 것도 전혀 음악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이~이번 노래도 멋지게 잘 소화했고 고음역대와 가성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약간은 강형호의 화음이 어색했지만 진성은 꽤 탄탄하고 전공자들과 붙었을때의 모습이 기대된다.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파악하고 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둘다 참 잘 생겼다. 그래서 소리에 집중이 안 되는 것 같다. 표정이나 감정이 좀 과한 느낌이라고 할까...본인들도 잘 생긴 걸 너무 충분히 알고 매력적인 걸 다 알고 계획된 제스처들 같아 부담스러운 것 같다.

배두훈 또한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잘 안 들렸다. 너무 과한 겸손함과 배려가 느껴진다고 할까...한번 떨어졌었기에 더욱 절실해졌고 열심히 잘 해보려는 의지도 느껴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파트너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소통을 모르는 사람이다. 덕분에 배두훈이 올라갔단 생각이 든다. 자신감을 가지고 걱정을 떨쳐버리고 밝은 웃음으로 노래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지금 보여주는 예의바른 웃음이 걱정을 표출시키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여 나에겐 약간 짠함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이번 시즌의 화제의 인물이 될 듯 하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살지만 음색이 너무나 좋다. 자기도 자기가 잘 하는 걸 안다.

이 사람에겐 노래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 같다. 소심하고 사회성 부족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작업을 해본적이 없어보인다. 이 번에 떨어지고 다시 올라오면서 절실해지고 사람들과 맞춰 가는 모습을 분명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서 즐거움을 얻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그 모습에 우리도 희망을 얻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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