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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수기의 재테크5-지출

나는 20살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돈이 없어서 무언가를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결혼을 했더니 갑자기 돈이 계속 없었다.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도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는 남편이 여유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결혼했고 성실하게 그냥 벌면서 살면 결혼 전과 생활에 별 변화없이 잘 살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나는 우선 내가 심리적으로 힘들게 사는 것은 너무 싫다. 그래서 보험을 그렇게 든 것이고 정년까지는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대신 사는 동안은 여유있게 즐겁게 살고 싶다. 둘이서 번갈아서 관리해보기도 했지만 계속 갈등은 있었고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은 남편과 나의 월급을 분리시키고 남편 월급으로는 자동차 관련 비용, 어머니께 드리는 기본 월50만원과 연1000만원의 저축을 배당했다. 그리고 나는 일반적인 공동생활비와 슬찬이 교육비를 책임진다. 주말에 슬찬이가 남편과 둘이서만 나가는 일이 있다면 그땐 남편이 지출을 하는 식으로 용돈으로 각자 슬찬이에게 돈 쓰는 기쁨을 누리자는 의미였다. 우리 남편은 기본적으로 자기돈으로 남에게 쓰는 것에 인색하고 3명이 있을땐 당연히 내 돈으로 다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부가 니돈내돈 나누는 것 자체부터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슬찬이조차도 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둘의 가치관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한지 3달정도 됐는데 요즘 평온한 편이다. 둘다 각자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돈을 벌어서 쓰는 기쁨도 있다고 나혼자 생각한다.

<고정지출>

- 필수비용 : 보험, 월세및이자, 관리비

- 선택비용

@ 남매계(월10만), 맹수진(4만), 언니랑(10만), 희망세상(3만), 교무금(5만) 32만원은 나 스스로 생각할 때 인간답게 살기 위한 비용이다.

언니랑 오빠랑 같이 월10만원씩 모아서 명절과 어버이날, 엄마생일, 아빠제사, 할머니 용돈을 챙긴다. 3명이 사는게 비슷하다보니 굳이 누가 더내고 말고 하지 말고 똑같이 하자고 했다. 이래서 형제자매가 좋고 각자 이렇게 알아서 잘 사는게 참 좋다.

맹희, 수진이와 함께는 같이 1년에 한번이라도 만나기 위해서 계를 시작했다. 그런데 다들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하다보니 1년에 한번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한번씩 휴가비로 쓰라고 30만원씩 나누기도 한다. 그럴때는 공돈이 생긴 기분이라 너무 좋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늘 같은 장소에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만나는 것이다. 애들이 크는 모습 우리가 나이가 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시간의 흐름도 느낄 수 있고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언니랑 둘이서만 또 따로 10만원씩 모은다. 이 돈 또한 언니랑 둘이서만 한번씩 서울에서 만나든 부산에서 만나든 노는데 그때 쓰는 돈으로 모으고 있다. 언젠가는 같이 여행을 갈 날을 꿈꾸긴 하는데 그날이 오기 전에 종종 그냥 잘 쓴다.

그외 희망세상은 내가 태어난 반송이라는 동네에 느티나무도서관이 생긴 후 기부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0년째 매달 3만원씩 기부를 하는데 나는 그 동네가 부산에서도 제일 못 사는 동네지만 사람 사는 동네 느낌이 있다. 내가 그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간적인 정에 끌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무금은 성당에 나가는 이상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 통신교통비(20만), 어머니(20만)은 내 개인적인 편의를 위한 돈이다.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통비는 드는 것이고 휴대폰요금은 무제한데이터에 높은 기본요금을 낸다. 내가 출퇴근 시간이 꽤 긴 시간이고 나만의 자유시간이다보니 나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한데 티비도 보고 음악도 듣고 와이파이 끊기는 것이 짜증나 그냥 무조건 데이터를 쓴다. 그리고 어머니께 내가 따로 드리는 돈은 내가 하원을 담당해야 한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운동도 해야겠고 어머니께 아무리 그냥 해주신다고 해도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따로 챙겨드리고 싶어 드리고 당당하게 운동을 간다.

@ 기본 월급 외에 성과금은 온전히 슬찬이 교육비다. YMCA아기스포츠단이 누리과정지원이 안 되다보니 비용이 좀 된다. 하지만 교육철학이 내 가치관과 딱 맞고 슬찬이가 너무 밝아졌고 YMCA 보낸 것에 대해서 전혀 후회가 없다. 그리고 조금 남은돈은 여가비로 생각하고 있다. 부산 등 여행을 간다던가 뮤지컬을 본다던가 옷을 산다던가 기본욕구 외에 충족시켜주는 비용이다.

그리고 나면 월150만원 정도 변동지출로 사용할 수 있다. 항목별로 나눠서 생활을 해봤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그래서 그냥 일일 예산을 현재 4만원으로 쓰고 있다. 그랬더니 6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결산 -16만원이 되어 나름 절약해보고는 있다. 나는 돈은 쓰기 위해서 버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은 해야 하는 것이고 일을 할거라면 제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라는 걸 믿고 공짜로 받는게 있다면 분명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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