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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5세남자의 허세

어제 등대모임에 갔었다. 슬찬이를 친구들과 계속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서 슬찬이를 데리고는 처음 참여했다. 우리의 등대모임은 역시나 수다모임이고 이렇게 편하게 해서 의무적으로 꼭 해야하는 모임이지만 너무 좋다. 어제 슬찬이반 친구 2명이 더 왔고 어찌노나 보니 슬찬이는 혼자 노는 느낌에 뭔가 대화를 하면서 놀지는 않는다. 전형적인 자기중심적인 5세 남자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임하기 전에 YMCA에 좀 일찍 도착해서 슬찬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었다. 그때도 우연히 같은반 친구가 있어 같이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친구는 슬찬이와 같이 가겠다고 하는데 슬찬이는 친구에겐 관심도 없다. 그저 엄마가 와서 너무 좋다. 그리고 엄마 손을 꼭 잡고 나가는 길이 참 행복한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휴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씩 한다. 그 친구와 헤어지기 전 친구는 미술학원에 가야하는데 계속 슬찬이와 같이 가고 싶다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는데 슬찬이는 여전히 관심없다. 그 친구에게도, 그 친구의 엄마에게도 내가 뭔가 미안할 뿐이다.

어쨌든 헤어지고 등대모임을 마치고 다른 친구 엄마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슬찬이가 엄청 졸렸다. 물이 먹고 싶다고 떼를 부려 집앞에 마트에 들러서 물을 사먹자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에게 "내가 살게 같이 가자".....순간 엄마들 모두 뜨아....결국 친구들 음료수 사주고 엄마돈 4250원을 쓰게 만들었다.

슬찬이가 늘 조금더 쎄보이는 친구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엄청 섬세하고 착해보이고 순해보이는 친구들은 슬찬이를 좋아한다. 나는 슬찬이가 후자의 친구들을 좋아하면 참 좋겠는데 이 놈의 자식 마음은 엄마 마음과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슬찬이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에게는 볼때마다 내가 슬찬이를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꼭 한다. 슬찬이에게 그런 친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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