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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이틀만에 또 꽃이 폈다.

결혼을 하고 화분이 계속 있었지만 내가 직접 챙긴 적이 없다. 어머니께서 주기적으로 물을 주시고 챙겨주셨었다. 이번 이사가 그래서 나에겐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이란 의미가 크다.
물론 해야할 일이 더욱 많아졌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어릴때부터 동물보다 식물을 좋아했다. 동물은 늘 무서워했었다. 나를 해칠 것만 같다고나 할까...늘 식물을 좋아한다 하면서도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번 참에 꾸준히 물도 주고 드는 햇볕을 고려해 자리도 옮겨보고 해본다. 아직 이름도 모를 친구들이지만 내가 신경을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의 차이를 확 느끼게 해준다.
그 중 대표적인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이 화분은 3번째 주인을 맞이했고 이 녀석도 계속 시들시들했었다. 아침 저녁 물을 뿌려주고 화분을 들어 가볍다 싶을때 뿌리쪽에도 물을 뿌려주고 했더니 잘 자라고 있다. 꽃이 한번 피고 지고 꽃봉오리들이 많을 때 직장동료로부터 영양제를 얻어 꽂아뒀더니 하루만에 다 빨아들이고 없어져서 깜짝 놀랐었다. 그만큼 이 녀석은 물을 좋아하나보다. 그렇게 영양제를 받아들여서인지 그 이후에 꽃을 계속 피우고 있다.

식물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공부하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