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계를 인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과 감정이란 에너지가 필요하다. 때론 돈도 필요하다. 그리고 때때로 악연도 만난다. 슬찬이를 보면서 어쩜 나랑 똑닮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사람을 가린다는 것이다. 호불호가 강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나의 경우 내 시간을 허튼데 쓰기 싫다보니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겐 무관심이다. 대화가 되기 시작하면 나는 늘 먼저 그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좋아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그 사람을 위해서 쓴다. 나의 관계는 늘 이런식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질리고 변한다. 그러다보니 나는 그런 관계들이 참 힘들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서울에 오고 결혼을 하고나니 말이 통하는 사람이 가까이엔 없었다. 쉽게 변하지 않고 본질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나 모두 각자 살기 바쁘다보니 그런 대화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내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고 나처럼 외로운 사람에게 너혼자만 그런건 아니다하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 그리고 내 주변에 늘 있었지만 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또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토요일 단양으로 놀러가는 중 내 글에 댓글이 생겼다. 뭐지 하고 보다보니 보험관련 글에 댓글이다. 그리고 또 다른 글에 글이 달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또다른 누군가가 나타났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너무나 고맙고 행복했다. 나는 모두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기운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슬찬이가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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