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는다면 가장 후회할 일은?!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늘 생각하며 살았었고 그 결과 시간에 강박이 생겨 끊임없이 움직였었다. 그리고 상담 받았을때 이 질문을 듣고 '슬찬이에게 마음으로 잘해주지 못한거요'라고 말한 이후 슬찬이와 함께 있을때 진심으로 함께 하고 있다. 그러고나니 요즘 특별히 나에게 문제는 없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꽂히고 성당에 열심히이고 싶은 것은 내 마음의 평온을 늘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의 매듭은 내가 세상에 혼자인 것마냥 스스로를 외롭게 만든 것이다. 정작 제일 편하고 사랑해야 할 가족, 특히 엄마와 마음으로 하는 화해,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며 사는 일이 꼭 필요한 일이다. 나는 늘 이상적인 가정을 꿈꿨다. 성인이 되고 우리집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완전한 혼자가 되기 위해 서울로 도망쳤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을때만 찾아가는 가족은 참 편하고 좋았다.
그러나 다정하고 즐거운 성격으로 보였던 남편이 엄마와 똑같은 성격인 것을 결혼하고 알게 되었을때 내가 사기를 당한 것만 같았다. 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었고 타인의 생활에 변화를 주는 일에는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믿었다.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타인들이 나에게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해야할 일은 알아서 잘 할테니 각자 자기 몫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서든 당연히 해야할 역할을 하면서 나의 마음을 사려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생겼다. 나는 마음을 주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모르면 배워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건 잘못이 아니다. 모르면서 아는척 '나는 원래 이래'하면서 '이래도 내가 좋다면 내 옆에 있을 수 있어'란 건 오만이다. 그 과정에서 정말 좋아서 옆에 있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한다고 표현하며 사는 것이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여전히 나에게 1순위는 나이고 2순위는 슬찬이와 남편, 가족, 친구이고 3순위는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성당과 운동이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란 말을 요즘 절감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같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땐 몸으로 드러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아무 이유없이 안부가 궁금해서 먼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