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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여자로 살아가는 것, 딸엄마 vs 아들엄마 살아가면서 성별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어린 시절 막내에다 딸이었던 내가 가정내에서 성차별을 겪으며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고 내가 극복할 수 있는 것과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며 살아왔기 때문일 듯 하다. 그저 여자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남자에게 의지하거나 미뤄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요즘 엄마로 살아가며 주변의 선배엄마들을 많이 지켜본다. 직장에서 20년 이상 일하며 엄마로서 살아낸 모습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그러면서 혼자서 한번씩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딸엄마와 아들엄마는 다르다. 나도 슬찬이를 키우며 내가 키울 수 있는 아들이란 것에 감사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는 이 아이가 내가 더더욱 내욕심을 버리고 타인에 .. 더보기
<김창옥 포프리쇼>같은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아버지에 대한 갈증이 많은 우리나라... 우리 부모님때는 열심히 하면 이뤄지는 것이 많은 시대였다. 자연스레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고 그 과정에 남자들은 가정보다는 사회활동에 더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시되었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돈만 벌어다주는 존재로 각인되어 가족들과는 정서적으로 분리된 시간을 오래 보냈다. 모두를 위한 아버지의 희생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모두 공허하고 외로워졌다. 그들의 자녀가 우리다. 경제적으론 풍족해졌고 문학작품과 대중매체를 통해 이상적인 가족상에 대한 이미지가 생겼다. 물려받진 못했지만 스스로 노력으로 만든 자신의 이미지가 부모가 된 후 아이를 통해 그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는 과정에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온다. 힘든 것.. 더보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어제 퇴근길 간만에 영화를 볼까 싶어 옥수수에 들어갔다가 보았다. 아마도 기욤뮈소의 책이 원작인 듯 하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책도 읽었을것만 같은 느낌... 약간은 유치하고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덤덤하게 무겁지 않게 참 잘 풀어낸 영화 같다. 배우 중에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아마도 김윤석인 듯 하다. 솔직히 어디서나 비슷한 연기...시크하게 툭 턴지는 말투와 무관심한 표정, 그렇지만 따뜻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이 모습이 꼭 본연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우다. 삶은 흘러가는 듯 그냥 벌어지지만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30년 뒤의 내가 후회되지 않도록 지금 잘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 겁이 나서 해보지도 않은 비겁함에 대한 후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있다는 것,.. 더보기
주일미사 살짝 늦잠을 잤다. 나올까말까 고민을 하다 나왔다. 미사시간은 7시인데 명동성당 도착시간은 7시10분. 세수도 안 하고 복장도 대충...우리 어머니 같은 신자분들은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내가 좋으면 됐지...란 생각을 하면서도 미사포로 살짝 가리고 미사에 참여했다. 마침 복음중이셨고 강론을 하신다. 인도의 인삿말 '나마스테'는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뜻이란다. 우리 모두에게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상에서 나온 말이란 것. 그러시면서 말씀하신다. 과거를 보고 살고 있느냐 미래를 보고 살고 있느냐. 눈으로 보느냐 마음으로 보느냐. 실패한 결과만 보느냐. 노력한 과정을 보느냐. 과거를 보고 산다면 실망을 하겠지만 미래를 보고 산다면 희망이 있으며 눈으로 본다면 사람만 보겠지만 마음으로.. 더보기
영아발달검사 홈플러스에 갔다가 홍보나온 선생님께서 무료로 발달검사를 해볼 수 있단 말에 웅진북클럽에 방문해보았다. 절대 전집으로 책을 사지 않겠단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책을 어릴때부터 무조건 많이 읽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20살 넘어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듯~슬찬이도 본인이 원할 때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길 바란다. 하고 나면 웅진북클럽도 가입할 수도 있을거 같아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일반적인 학습지완 다르다는 생각해 방문해보았다. 발달검사 결과를 보면서 슬찬이가 내 머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본인 머리를 닮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내가 산수를 잘 한다는걸 알고부턴 자신감이 붙었었다. 대신 고등학생이 될때까지도 사회 같은 암기과목은 참 못 했다. 기억/주의능력은 한번에.. 더보기
슬찬이의 일상 여전히 요리수업을 좋아한다. 어느새 웃음이 많아진 듯 하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비 오는 날은 장화를 신어야 한단다. 나름 삶의 재미를 아는 녀석 같다. 미용실에서 가만히 앉아있는게 힘들지만 끝까지 잘 버텨줬다. 나름 아이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같은데 슬찬이는 조금 포기하시는 듯 하다. 결국 끝은 성급하게 마무리할 수 밖에 없는 녀석~ 이제 다 큰 듯~어른들의 대화에 끼고 싶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아주 자기중심적인 6살 어린이~또래 친구들과 놀게 해줘야겠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다보니 너무 금방 어린이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 살짝 안타깝다. 더보기
테스트 카톡에 갑자기 테스트가 왔다. 난 당연히 초록색~내 주변도 대부분 초록색~ 빨간쪽을 더 흐리게 했다는 조작설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2명이 빨간색이라고 했다. 사무실 동료 왈 다시 만들어서 테스트하자. 난 요것도 초록이 더 진하다. 만든 직원 왈 빨강이 원래 jpg로 바뀌면 경계가 뭉개진단다. 이러나 저러나 초록이 훨씬 뚜렷한 나는 노안이 시작되나보다. 더보기
더콜 티비를 거의 안 보고 살았다. 게다가 tvn은 예전엔 많이 봤는데 어느순간 온전히 놀고 즐기기만 하는 방송이라는 편견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안 봤던 것 같다. 이왕이면 의미있어 보이는 jtbc쪽으로 마음이 쏠렸다. 다 보고나서 오래 기억에 남고 뭔가 배울게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다시 tvn을 즐겨본다. 코빅을 다시 보고 더콜은 챙겨봤다. 나는 아무래도 음악을 진심 좋아하는 것 같다. 그냥 좋다. 참 멋지다. 특히 더콜에서 보여준 메시지들이 너무 좋다. 가수들이 경연이 아닌 협연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대화하며 친해지고 멋진 곡이 나오고 무대에서 보여주고 서로 칭찬해주고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들을 지켜보면 같이 흐뭇했다. 시즌1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태민이었다. 샤이니는 말하는대로.. 더보기
일요일, 비, 미사 그리고 따뜻한 차와 샐러드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오고 오늘은 일직이다. 여행은 즐겁지만 슬찬이와 남편에게 혼자만 다녀온 것이 은근 미안해서 이것저것 선물을 많이 샀더니 나도 만족, 슬찬이와 남편도 만족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주일이니 새벽에 나와 명동성당에 다녀왔다. 오늘의 묵상이 마침 죽음이다. 신부님께서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출근하신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장례식 영정사진 속의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죽음 뒤에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단다. 나는 죽음 이후의 삶은 여전히 모르겠다. 다만 살아가는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오늘 아침 이렇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다. 미사를 가려니 현금이 하나도 없다. 헌금을 해야하는데 돈이 없으면.. 더보기
쓰키지시장, 우연히 우에노 그리고 나리타공항 언니가 도쿄여행을 계획하며 목표한 것이 도쿄타워와 쓰키지시장이었단다. 언니는 몇년동안 조카와 일본을 3번 다녀왔지만 본인의 여행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카가 좋아할만한 곳을 고르다보니 늘 다녀온 후 이제 몇년동안은 안 가겠다는 말을 했었다. 애를 떼놓고 어른 둘만 오니 계획대로 다 되는 것이 너무 좋고 시간이 엄청 여유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평소와 같이 6시가 되기전 눈이 떠졌다. 편의점에서 사다둔 요거트를 먹고 요즘 핫한 쓰키지시장으로 갔다. 난 모르는 곳이었지만 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계란빵(?!)을 하나 사먹고 하나에 100엔 부드럽고 맛있었다. 돌아다니다 보인 다방 같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먹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먹음직스런 참치회가 우리의 아침이었다. 조금더 차가웠다면 훨씬더.. 더보기